요즘 투자환경 '펀드붐' 직전과 닮았다
금리하락·부동산시장 안정화 등 과거와 비슷
늦어도 내년 1분기 펀드붐 재현될 것
이머징소비 양극화의 수혜.. 한국 시장 급부상 기대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대규모 환매로 몸살을 앓고 있는 펀드시장이 조만간 순유입으로 전환되며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금리 하락과 부동산 시장 안정화 등 현재의 투자환경과 자금 흐름이 과거 펀드붐 직전과 상당 부분 닮아있다는 근거에서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12조1310억원이 순유출 돼 지난 19일 현재 설정원본은 63조317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말 설정규모가 77억1304억원이었으니 1년 만에 20% 이상 줄어든 셈이다.
그러나 시장에는 조만간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9일 기준 국내주식형펀드에는 200억원이 순유입돼 나흘 만에 순유입 전환에 성공했다. 빠르면 올해 4분기, 늦어도 내년 1분기 안에는 국내 유동성의 주식시장 유입이 본격화되면서 펀드 시장에도 '펀드붐'이 재현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의 경제 및 금융시장 환경이 90년대 이후 한국증시가 세 차례 경험했던 주식형 펀드 붐 시기와 너무도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1994년을 시작으로 1999년 바이코리아장세, 2005∼2008년 적립식 및 해외투자 열풍이 불었던 기관화 장세에는 공통적으로 금리의 절대레벨 하락과 부동산 시장 안정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현재 상황도 이 같은 펀드붐 직전 시기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는 글로벌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면서 "규제완화로 일부지역이 반등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부동산 가격은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금리가 더 이상 내려가기 힘든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팀장은 이어 "주가 상승이 상당 기간 진행된 후에야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이 본격화됐다는 점도 과거 기관화 장세의 공통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94년의 1차 기관화 장세에서는 KOSPI가 저점 대비 106% 상승한 시점, 99년에는 100% 오른 시점, 05~08년에는 71% 오른 시점에서 자금 유입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현재는 지난해 9월 저점대비 86% 상승한 시점으로 투자자들이 더이상 주식투자를 외면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내년부터 이머징소비 양극화의 수혜를 받으며 국내시장이 최고의 투자처라는 사실이 확인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조완제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진입하면서 프리미엄 소비시장 확대의 대표적 수혜주인 자동차ㆍIT 업종에 강한 국내 주식시장과 국내 주식형펀드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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