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핍' 나선 유럽, 기업 경영진 보수는 ↑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현금 보너스 지급액이 늘어나면서 유럽 기업들의 경영진 보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재정적자로 위기에 처한 유럽 각국이 공공부문 임금을 동결하는 등 내핍정책을 펼치며 유럽 각지에서 이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 경영진 보수 증가 소식은 시민들의 반감을 살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 글로벌 경영컨설팅업체 헤이그룹이 유럽 500대 기업 가운데 257개 그룹의 자료를 바탕으로 산출한 결과 11개 국가 가운데 8개 국가의 CEO 현금 보수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유럽 기업 경영진 현금 보수가 올해 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유럽 기업 경영진들의 보너스가 늘어난 것은 경기침체 여파로 기업들이 실적 목표치를 하향하면서 보너스 지급을 위한 성과를 달성하기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시몬 가렛트 헤이그룹 이사는 "올해 연간 보너스가 상당히 늘어났다" 며"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경영진 보수가 줄어들었을 것이란 기대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경영진 보너스는 기업 수익이 아닌 기업들이 사용하는 다른 기준과 연계돼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기업들은 (보수 삭감으로) 인재를 잃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며 "많은 기업들이 경기침체를 반영해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단기 성과 목표치를 낮추면서 경영진들이 이를 쉽게 달성하거나 넘어설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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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기업 임금 인상률은 물가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벨기에와 러시아, 스페인, 스위스만이 임금 인상률이 물가상승률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보너스를 포함한 평균 유럽 현금 보수는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러시아가 19%로 가장 많이 올랐고 스웨덴(16%)와 스위스(15%), 이탈리아(14%)와 영국(14%)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독일과 스페인은 변동이 없었다.
반면 네덜란드의 경우 현금 보수가 7% 줄어들었다. 이는 대다수 네덜란드 기업들이 성과 목표를 그대로 유지했거나 보너스 지급을 미뤘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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