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 전 총장은 퇴임을 6개월여 남겨둔 지난 2월 조교수 이상 교원 1819명에게 ‘연구역량 우수 전임교원’ 선정 명목으로 1인당 100만~400만원까지 3등급으로 나눠 모두 40억 6400만원을 지급했다.
이 전 총장은 네 달 뒤인 지난 6월에도 일반 직원 1030명에게 ‘법인화 대비 경쟁력 강화’ 명목으로 8억여원을 나눠줬다.
전임교원과 직원들 대부분에게 이 같은 거액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은 서울대 안에서도 유례가 없어 일각에서는 이 전 총장이 정년퇴임을 앞두고 선심성 격려금을 전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대 학생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는 방송에서 관련보도가 나온 직후인 12일 밤 10시 무렵에 ‘돈잔치’ 보도가 사실이냐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열 시간 가량이 지난 현재까지 이 글은 20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조회했고 90명 가까운 학생들이 공감을 표했다.
서른 개 가까운 댓글에서 학생들은 ‘48억원이면 장학금으로 돌리면 몇 명에게 돌아가겠는가’ ‘돈은 돈대로 새는데 총학은 총학대로 없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성과급으로 볼 수 있지 않느냐는 의견도 제기됐지만 다른 학생들은 떳떳하다면 왜 몰래했겠느냐는 반박을 제기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서울대 측은 교과부가 관련법을 개정해 간접비에서 성과급을 별도로 지급할 수 있도록 만들어 지난해와 올해 총 세 번에 걸쳐 정상적으로 지급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김도형 기자 kuer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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