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이 지난달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의 페그제(고정환율제)를 폐지한 가운데 복수통화바스켓을 도입할 움직임이다.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등락을 표기하는 기존의 환율을 복수의 통화로 구성된 바스켓에 대한 실효환율로 대체한다는 것.
위안화의 인위적인 평가절하 논란이 달러화를 잣대로 한 만큼 복수통화바스켓을 도입해 글로벌 무역업계와 미국 의회의 비난을 진정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후샤오롄(胡曉聯) 국가외환관리국장 겸 인민은행 부총재는 웹사이트에서 성명을 통해 "중국은 위안화에 대한 가치 판단 기준으로 '실효환율'을 사용하는 쪽으로 검토 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실효환율은 변동환율제도 하에서 각국의 통화를 자국무역에서 차지하는 상대국의 점유율로 가중한 평균환율로 산출한다.
후 부총재는 "중국은 달러화 의존도가 큰 환율제도의 오랜 관행을 깨기 위해 국제결제은행(BIS) 처럼 주기적으로 국가간의 인플레이션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주요 교역대상국의 환율 변동만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명목실효환율 발표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실효환율을 결정하는데 경상 계정과 자본 계정 뿐 아니라 각 국의 실업률, 경제상황 등을 모두 참고해 국내외 경제상황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커지는 것을 막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중앙은행은 지난 6월19일 페그제를 폐지한 이후 환율결정시스템을 개혁할 필요가 있다며 복수통화 바스켓을 참고하는 관리변동환율제를 다시 시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시장 전문가는 인민은행의 독립성이 취약하다고 지적하며 후 부총재 발언의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최종 결정권을 정부가 쥔 만큼 환율시스템 변경이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스테판 그린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의 이번 발표는 실효환율의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 캠페인'의 일부분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 2005년 7월 달러화와 유로화, 엔화 등으로 구성된 복수통화바스켓에 기초한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지만 3년간 위안화 환율은 달러화를 기준으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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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부총재는 이에 대해 "2005년 관리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중국은 바스켓을 기준으로 하는 것을 환율 정책을 목표로 했지만 실제로 위안화가 오직 달러화에 대해서만 초점이 맞춰졌고 단기간에 이를 개혁하기는 힘들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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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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