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 애플의 아이패드와 아이폰은 연일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들은 노트북 구매를 망설이지 않는다. 일부 기업들은 오랜 기간 미뤄왔던 컴퓨터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 둔화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음에도 인터넷의 발전으로 인해 정보통신(IT) 사업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00년 전후 '닷컴 붐'이 일었을 당시만큼은 아니지만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증거가 속속 포착되고 있다.

IT 산업의 회생은 이번주 발표될 기업 분기 실적에서도 입증될 전망이다. 가장 먼저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업체인 인텔은 13일 실적 발표에 나선다. 5분기 연속 시장 전망을 웃도는 긍정적인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오는 15일 구글, 20일 애플 등 IT기업들의 실적이 연이어 발표된다.


현재까지 IT 기업의 실적 호전은 지난 1990년대 후반 일어났던 IT 붐을 따라잡지는 못했다. 대다수 IT 기업 주가는 회복세를 보이다가도 이러한 모멘텀이 오래 지속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조정받기 일쑤였다.

그러나 스마트폰·노트북·소프트웨어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기업들이 서버·스토리지 시스템 등에 대한 지출을 늘릴 것으로 기대되면서 IT 업계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 침체에도 불구, PC 출하량은 4.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가정의 컴퓨터 구입이 29% 늘어나는데 힘입어 무려 20.3% 증가가 전망된다.


이미 1~2개의 데스크탑을 보유하고 있는 가정도 노트북의 인기에 힘입어 마치 휴대폰처럼 개별적으로 노트북을 소유하기 시작하고 있다. 물리 에덴 인텔 PC클라이언트그룹 부사장은 "노트북 시장은 포화와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애플의 성공도 IT 업계에는 호재다. 애플은 출시 이후 닷새동안 170만대 이상의 아이폰4s를 팔아치웠다. 뿐만 아니라 출시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아이패드는 300만대 이상이 팔려나갔다.


아이폰의 성공은 부수적인 IT 업체들의 발전을 촉진시켰다. 휴대폰으로 이메일을 보내고 웹사이트에 접속하는 등의 기술은 더욱 발전하기 시작했으며, 동시에 TV· DVD플레이어·게임기 등도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게 됐다.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기업들이 IT 관련 지출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앤드류 바르텔 포레스터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이 올들어 경기 침체동안 보류해온 지출에 나서기 시작했다"면서 "이로 인해 기업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운영체계로 업그레이드하는 등 하드웨어 소비가 촉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밥 무글리아 "기업 지출은 지난해보다 급격하게 개선되고 있다"면서 "향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레스터 리서치는 글로벌 IT 관련 기업 지출이 올해 전년 대비 7.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IT 업계 훈풍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자신감이 회복되면서 기업들의 공개 상장과 인수 역시 늘어나고 있다. 올 들어 미국 벤처 캐피탈리스트들의 투자는 전년 대비 12% 늘었다. 이는 지난해 전년 대비 29% 줄어들었던 것과 비교된다.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최근의 분위기가 반짝 상승에 그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번달 초 가트너는 유럽 지역 경제 위기로 인해 올해 모든 IT와 관련된 기업 지출 전망을 기존 5.3% 증가에서 3.9%로 하향하기도 했다.


노트북 수요는 늘어났음에도 늘어나는 공급량 등으로 인해 가격이 점차 떨어지면서 자연적으로 직면하게 되는 기업들의 순익 감소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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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델은 지난 5월 52%의 순익 증가를 기록했지만, 매출이익률은 오히려 감소했다. 델은 매출의 대부분을 기업에 의존하고 있으며, 기업은 개인보다 높은 실업률·주식 시장의 변동성·유럽 긴축정책 등 외부 환경으로 인한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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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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