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2007년부터 환경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 이유는 인류가 환경에 미친 부정적 영향에 대한 과학적 증거들의 축적과 앨고어 전 부통령이 제작한 '불편한 진실'에 의한 관심 촉발, 그리고 환경보다 더 포괄적인 녹색(green) 개념의 등장으로 요약된다.
녹색개념은 다양한 범위로 쓰이고 있지만 환경개념을 훨씬 넓게 포괄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하나의 사조로까지 확장된다. 녹색물결, 녹색산업, 녹색활동, 녹색고용, 녹색경제 등 다양한 개념들이 도입되고 있다.
1990년대 활발하게 전개되던 대중적 환경운동은 민간으로부터 정부, 그리고 국제연합(UN)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관한 많은 담론들, 즉 동식물 멸종, 지구온난화, 대기오염, 자원고갈, 물 부족 등 다양한 문제들을 깨우치고, 대안을 모색하는 대규모 운동을 유발한다.
그리고 지역적 문제에서 전 지구적 문제로 인식을 확산ㆍ공유해야 할 필요성에 공감하게 되면서, 1992년 리오지구정상회의, 1997년 교토 정상회의, 그리고 2002년 요하네스버그의 2차 지구정상회의 등을 통해 국제적인 협력 필요성이 확산되는 계기가 마련된다.
이때부터 수많은 과학자들은 지구가 당면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에 착수하게 되고, 또 이 지구상에 약 200만개가 넘는 환경단체가 활동하는 시대를 맞이했다. 1990년대는 환경운동이 국내ㆍ외에서 만개하며 활발한 운동이 전개됐는데 이것이 2000년대에 들어서서 녹색운동으로 그 범위를 확대하는 단초를 제공한다. 즉 녹색은 환경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의미하고, 녹색일자리라 함은 환경친화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종 또는 직무로 나타나고 있다. (그린잡, 르웰린 외 지음)
이와 같은 시기에 미국의 조지윌은 "환경을 파괴한 기술이 환경을 보호하는 데 필요하다"고 설파했다. 이것은 우리가 현재 심각하게 논의하고 있는 4대강 정비사업에서도 확인되는 사례다. 시민단체에서 토건국가론을 내세우면서 비판하는 토목기술이 생태계를 복원하고 친환경하천을 만드는 데 사용되고 있다.
또 반 존스(엘라베이커 인권센터)는 "환경운동은 자연보호에서 출발해 규제로 결실을 맺었으며 이제 투자로 발전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시대 환경운동이 자연의 보전과 잘못된 과거를 교정하는 데 집중됐다면 그린시대의 환경은 산업으로 발전해 그린 그 자체가 인류성장의 기반을 제공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환경론자와 국가, 사회, 기업 등 다양한 주체들이 적대적 관계에서 협력적 관계로 전환돼 생산과 고용을 유발하고, 우리 주변을 녹색개념으로 탈바꿈시킴과 동시에 상호발전을 추구하는 인식의 대 전환을 모색해야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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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최근 정부와 시민단체들이 환경보전을 넘어서서 그린사회로 가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은 규제중심적 사고를 벗어나지 못 한다. 서로가 협력하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는 데도 대립적 관계를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4대강 사업도 공동의 인식전환을 통한 상생의 그린공간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신뢰를 쌓는 노력을 하지 않고 상호 비판만을 하고 있어 생산적이지 못 하다.
유럽을 중심으로 앞서가는 나라로부터 배울 필요가 있다. 한때 대립하고, 감시하고, 규제하던 환경관련 산업들이 그린이라는 큰 틀로 변모하면서 녹색에너지, 녹색교통, 녹색빌딩, 녹색교육 등 다양한 일거리와 투자대상을 제공하고, 급기야는 녹색미디어, 녹색금융, 녹색인재 등으로 그 범위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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