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이머징마켓에서 발행되는 채권 규모가 사상 초유 수준을 기록하면서 과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머징 채권 시장이 필요 이상으로 과열됐으며 향후 하락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머징 시장에서 발행된 채권 규모는 3000억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이머징마켓 주식 투자자들이 매도세를 형성하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채권 시장에 대한 투자는 멈추지 않는 모습이다.

이머징 채권 투자가 여전히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제오프 블래닝 슈로더 이머징 채권 부문 대표는 이머징 채권 시장이 큰 폭으로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머징 채권 투자에 20년간 몸담은 베테랑인 그는 "이머징 시장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면서 "모두가 이머징 채권에 투자하라고 말한다는 것은 가격이 오를대로 올랐다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머징 채권 시장이 한순간에 붕괴되지는 않겠지만 기대 만큼의 수익을 내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라면서 "이머징 시장 채권 가치는 지나치게 고평가 된만큼 투자자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머징 주식 시장처럼, 채권 시장 역시 지난해 막대한 규모의 유동성 투입과 이 지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제 회복세에 힘입어 급등했다. 지난 2008년 9.7% 하락했던 JP모건 EMBI플러스 지수는 지난해 25.9% 급등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주식 시장과 채권 시장의 상황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경제 회복세가 둔화되면서 이머징 시장의 주식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중순 최고 수준을 기록한 이후 대량 매도가 발생하면서 현재까지 약 최고점 대비 10% 가량 떨어졌다. 반면 JP모건 EMBI플러스 지수가 여전히 6.7% 상승하는 등 채권 시장은 아직 강세다.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2007년 이머징마켓 채권과 미국 국채 간 수익률 차이(스프레드)는 148bp였다. 그러나 일 년 뒤 이는 865bp까지 치솟았으며 지난 4월 다시 231bp까지 줄어들었다. 전날 스프레드는 327bp를 기록했지만 이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머징 채권 시장의 이러한 선전에도 불구, 블래닝 대표는 비판적인 시각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장기적으로 중국 등 다른 주요 이머징 국가들의 선전이 예상되지만 이머징 채권 가격이 지나치게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그가 운용하는 80억달러 규모의 슈로더 이머징마켓 뎁 앱솔루트 리턴 펀드는 올해 초 순익을 낸 뒤 현재 40%의 자산을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현금을 전혀 보유하지 않았던 것과 비교된다.


이머징 채권에 대한 경고를 지속하는 이유로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시장이 급등한 이유가 정부의 막대한 유동성 투입덕분이었다는 점을 꼽았다. 이는 올 들어 경기 과열로 인한 긴축정책 시행으로 인해 점차 회수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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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재 시장 유동성이 점차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며, 향후 기업들은 자금난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를 보지 못한 채 여전히 막대한 규모의 채권 매입에 나서고 있어 시장 붕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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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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