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학생 등 연임 반대 만만치 않아 개혁 스타일 변화 불가피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서남표 현 총장이 가까스로 KAIST 연임에 성공했지만 풀어야할 숙제 역시 만만치 않다.


카이스트는 지난 2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차기 총장으로 서남표 현 총장을 재선임했다고 밝혀 그간의 논란을 일단 잠재웠다.

서 총장 재선임건은 그간 논란이 됐던 총장 선임 규정에 대한 정관문제가 해결되면서 실마리가 풀렸다. KAIST 총장은 총장후보선임위원회에서 위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에 따라 3인 이내의 후보자를 이사회에 추천하고, 이후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자를 결정해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승인을 거쳐 임명되는 구조를 띠고 있다.


KAIST측은 지난 6월15일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6월 7일과 13일에 열린 선임위원회의에서 서 총장을 포함한 후보 5인 중 이사회에 추천할 3명을 압축하지 못해 이달 2일로 이사회가 연기됐다. 후보에 오른 인물도 서 총장외에 KAIST에서 신성철 물리학과 교수와 유진 신소재공학과 교수 등 2명이 나섰고, 신강근 미국 미시간대 석좌교수와 외국인 교수 1명 등 모두 5명이 그대로 올라갔다. 선임위원회가 후보 추천을 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결국 이날 정관에 '총장후보선임위원회의 추천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이사회에서 직접 총장을 선임한다'는 근거조항을 마련한 끝에 서 총장의 연임이 결정됐다.


서 총장이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우선 임기동안 지적받았던 '불통' 문제를 해결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서 총장은 2006년 7월 취임이후 테뉴어(정년보장) 심사 강화와 성적 부진 학생 등록금 징수, 학부 영어 강의제 100% 실시 등 강력한 개혁조치를 도입하며 주목받아왔다.


하지만 학생과 교수들이 소통없이 일방적 개혁을 강요한다며 크게 반발했다. 지난 4월 학부생 1255명과 대학원생 495명으로 실시된 총장평가 설문조사에서는 학부생의 65.7%와 대학원생 67.8%가 '학생들과의 소통부족'을 이유로 연임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AIST교수협의회는 서총장이 단기, 외형 위주의 개혁에만 집중해왔고 체계적 준비없이 영어 강의나 특정 교과목 이수를 학생들에게 강요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서 총장이 주도해왔던 대형사업들도 다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서 총장은 모바일 하버 사업, 온라인전기자동차 사업 등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를 지휘해왔으나 사업 타당성을 두고 끊임없는 논란에 시달려왔다.

AD

서 총장은 또한 연임 과정에서 불거진 교과부와의 갈등도 잠재워야 하는 부담도 안게 됐다. 서 총장은 연임이 결정된 직후 "이번에 제기됐던 소통 부재에 대한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면서 "향후 학교 행정및 운영에 많은 의견을 수렴해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김수진 기자 sjki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