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여유 있는 삶을 위해 도심속에서 농업활동이나 귀농귀촌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도시중심의 주거문화와 도시화율이 90%나 되는 우리나라에서 도시의 편리성과 경제활동의 이점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실내생활을 하는데서 오는 결점들을 극복하려는 시도이다. 특히 주5일근무제로 여가시간이 늘었고 1955년부터 1963년까지 태어난 베이비부머들이 직장에서 은퇴기가 되는 시점에서 생산적인 여가활동과 가족의 건강한 삶을 실천하려는 선진국형 발전과정이라 할 수 있다.
PPC(People Plant Council)를 결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에드워드 렐프 박사는 지금까지의 농업은 식량을 제공하는 1차적인 농업에서 생태 환경적 차원의 2차적 농업과 사회문화적 가치를 지닌 3차적 농업이 도시 공동체 형성과 경제발전, 주택정책,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을 높이 평가하고 그 가치를 증진시킨다고 했다.
도시를 식물로 녹화했을 때 인간생활에 미치는 긍정적인 면은 실내외 온습도의 균형을 잡아주고 자동차와 공장소음을 차단하며 공기오염 물질을 정화한다. 빌딩벽면에 담쟁이나 송악덩굴은 냉ㆍ난방비를 줄여주고 회색의 도시경관을 녹색공간으로 바꾸어 준다. 더 나아가 산소를 생산하고 분진을 흡착해 공기를 맑게 해주는 것은 농업의 2차적인 환경적 효과로 볼 수 있다. 3차적인 농업은 사회적 측면으로 인간의 입장에서 이해되는 농업을 의미한다. 즉 생명체로서 식물과 동물을 양육하고 이용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심리적 유익과 사회적 상호작용, 문화와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관계 측면의 중요성을 말한다.
도심속에서 농업활동은 도시에서 부족한 자연생활을 보충하고 현대인들이 자연으로 돌아가고 즐기려는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자라나는 어린이는 예쁜 꽃을 기르고 관찰하면서 아름다운 생명체의 소중함을 알고 농사경험이 있는 어르신은 농사활동을 통한 건강한 사회활동을 돕고 손수 키운 깨끗하고 안전한 풋고추 한 봉지, 배추 한 포기로 가족과 이웃에 나눠주는 등 건전한 사회 커뮤니티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다. 꽃과 농작물 그리고 나무 등이 있는 자연 환경속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업무 중압감을 덜고 일에 대한 집중도와 만족도가 높아 피로를 줄일 수 있다. 도시의 녹지면적을 늘릴수록 범죄와 폭력성이 줄어들고 사람들의 외로움을 덜어주며 운전자의 스트레스를 낮추어 사회적비용을 줄일 수 있다.
도시민의 농업활동은 다이어트와 운동효과도 높다. 정원에서 30분간 물을 주면 60칼로리, 땅 고르기와 갈퀴를 가지고 긁는 작업은 150칼로리, 풀 뽑는 일을 하면 175칼로리가 소모된다.
지난 15일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와 식량농업기구(FAO)는 '2010∼2019 농업전망보고서'를 통해 향후 10년 동안 세계 곡물가격이 최고 40% 상승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해 식량자립도가 낮은 국가들은 '식량안보'에 비상이 걸릴 것이라는 점도 시사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도시민이 참여하는 새로운 도시농업은 우리들의 신체와 정서, 경제와 환경, 개인과 공동체, 도시와 농촌 모두를 아울러 도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부족한 식량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도시에서 농업은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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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안 공터에서 이웃 주민들과 함께 텃밭을 만들고 정원을 꾸밀 수 있고 건물 옥상에는 각종 버리는 자재를 이용해 정원을 만들 수도 있다. 학교 교실과 복도, 도시민의 일터인 사무실, 가정에 거실과 베란다 등 다양한 공간에서 각종 꽃이나 채소, 과수 등 농작물을 가꿀 수도 있다.
이것이 도시민이 함께하는 새로운 농업의 시작이고 도시농업의 시대를 열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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