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은경 기자]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1일 "현재 금융완화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인플레이션이나 자산가격 급등이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서울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경 밀레니엄 포럼'초청 강연에서 "통화정책 운용 시 남중유럽국가 재정위기가 세계경제 성장의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균형있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또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도 자산버블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주택담보대출 위시해 가계대출이 늘고 있다"며 "아직 부동산은 상승하고 있지 않지만 자산가격 동향에 대해 면밀히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금리정책을 탄력적으로 써야할 상황도 있을 텐데 2%초저금리로 위기대응을 위한 여력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런 측면도 있다"고 답했다.


김 총재는 "글로벌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고 장기적 저금리로 인한 부작용도 고려하는 등 양측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또 은행세 관련 "국제적으로도 금융규제가 논의되고 있고, 특히 거시건전성에 대한 감독 감시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며 "오는 11월 G20 서울회의에서 금융규제 관련 일반적 원칙과 은행세가 같이 논의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금통위는 내부적으로 국내총생산(GDP) 갭(잠재 GDP와 실제 GDP차이) 등을 중요하게 본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성장 잠재력 대비 어디까지 왔냐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 되면 현재 목표 삼고 있는 3%에 근접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 총재가 하반기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밝힌 적은 있으나 직설적으로 인플레이션과 자산버블 '위험'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김 총재가 지난 10일 "통화정책 운용에서 물가상승에 유의하겠다"며 머지않아 17개월째 2.0%에 머물고 있는 금리를 올릴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을 재확인한 것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획재정위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경기) 회복수준이 위기 이전 정도이며 2분기 움직임도 조금 유동""이라며 "전반기(상반기) 상황을 보고 최종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분기 경제성장률이 나오는 7월까지는 기준금리를 올리는데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목표가 3±1%로 범위가 확대되어있다는 지적에 대해 "우리경제 대외 여건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지금은 경제위기가 있으니 디플레이션을 걱정하지만 2년전만해도 유가가 140달러였다"며 "4%까지 가기 전 유가가 70달러대에서 유지된다면 3%정도에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금통위 금리 결정이 정부의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금통위가 다른 조직의 영향을 받고 결정한다는 것은 수긍하기 어렵다"며 "금통위는 의사결정시 모든 경제부문에 있어 상황을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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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금통위는 끝나면 기자간담회를 한다"며 "금통위원들이 만일 경제에 대한 상황판단이 없이 결정한다면 이는 금방 알려지게 되어있고 속기록이 6주후에 나온다. 금통위원들이 본인의 판단에 의해 의사결정한 것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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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경 기자 scoopk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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