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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오피스 건축 '붐' 또 헛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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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런던에 크레인이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 오피스 수요가 급증하리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너나없이 빌딩 신축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1990년대 오프스 수요 급증 예측으로 인해 불어 닥쳤던 빌딩 건설 붐 속에서 실질적으로 세입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사태가 다시 한 번 되풀이 되는 것은 아닌지 섣부른 낙관을 경계하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오는 2015년 말까지 사무실 임대 계약 만기와 계약 파기 등을 앞둔 오피스 규모는 2000만ft²로 집계됐다.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이들이 새로운 오피스 임대에 나서면서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축 건물과 이른바 친환경 오피스를 찾는 업체가 늘어나면서 구조적인 수요 증가가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중국을 대표로 하는 아시아 은행들이 유럽으로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점 또한 런던 내 오피스 수요 급증을 예상하는 근거로 꼽히고 있다.

이와 함께 런던 내 고층 빌딩을 신축하고 있는 한 부동산 개발업체가 이번주 세입자와 파격적인 조건으로 재계약에 성공했다는 점 또한 긍정적인 전망을 부추기고 있다.
실제 향후 6년 안에 오피스 임대 만기나 계약 파기를 앞두고 있는 세입자들은 도이체방크, 에이온, 소시에떼 제네랄, 톰슨 로이터 등 10여개 기업. UBS 또한 브로드게이트와 새 건물 입주를 논의 중이다.

반면 수요 전망에 비해 최근 2년간 완공을 앞둔 대형 빌딩의 수는 그다지 많지 않다. 이에 따라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수요 증가 전망에 힘입어 빌딩 착공에 곧 나서겠다는 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롭 노엘 랜드시큐리티스 대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1980년대 빌딩 붐이 일어났을 당시 수요가 예상과 다르면서 많은 빈 공간이 생겼다"면서 "그 당시와 최근 부동산 가격을 보면 렌트 비용이 장기적 평균 미만이라는 점이 비슷하다"라고 말했다.

임대 계약이 만료된 세입자가 즉각적으로 새로운 오피스를 찾아 떠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문제다. 제임스 크로포드 시티 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세입자는 이사 비용 등 고려할 요소들이 많다"면서 "계약 기간이 만료된 세입자 모두가 새로운 공간을 찾아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부정적 전망에도 불구, 일단 시장은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전망대로 흘러가고 있는 모습이다. 과거 오피스 건축 붐이 불었을 당시 가장 의심스러운 건물로 꼽혔던 워터마크 플레이스나 로프메이커 플레이스 등에는 세입자들이 몰려들었다.

공급 부족 전망이 나오고 있는 런던 웨스트엔드 지역의 파크 하우스는 전날 2억5000만파운드(3억7000만달러)에 팔리면서 실질적인 수요 증가가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불러일으켰다.

FT는 "수요가 전망대로 뒷받침만 된다면 오피스 과잉 공급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실질적인 수요가 얼마나 되는가 여부"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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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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