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의 아시아 보험 사업부 AIA를 인수하려는 영국 최대 보험업체 프루덴셜의 계획이 차질을 빚게 생겼다. 영국 금융감독청(FSA)이 프루덴셜의 AIA 인수에 필수적인 절차인 증자 계획을 보류시킨 것. 이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6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프루덴셜은 연초 AIA를 355억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210억달러 규모의 증자 계획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날 FSA는 프루덴셜이 인수합병 이후 충분한 자본금을 보유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며 증자를 연기시키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FSA는 프루덴셜이 자본확충을 할 것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루덴셜 측은 FSA의 결정에도 향후 AIA 인수절차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FT에 따르면 프루덴셜의 한 관계자는 FSA가 2~3일 내로 의심을 풀고 태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한 관계자는 프루덴셜이 FSA와의 관계에 있어서 큰 문제를 떠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정부가 프루덴셜이 아시아 사업 비중을 확대할 경우 관리감독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하며 이를 탐탁치 않아 한다는 것.

아울러 지난 2007년 있었던 RBS의 네덜란드 ABN암로 인수 이후 FSA는 영국기업들의 해외업체 인수합병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됐다는 분석이다. 작년 말 기준으로 RBS의 해외 악성 여신은 1670억파운드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4분의1은 ABN암로 인수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한편 AIG의 지분 80% 이상을 보유 중인 미국 정부는 FSA의 태도 변화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프루덴셜이 AIA를 인수할 경우 미국 정부는 250억달러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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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푸르덴셜이 너무 무리해서 M&A를 추진한다며 우려하던 일부 주주들의 목소리도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커질 전망이다. 프루덴셜은 오는 27일 주주총회에서 AIA 인수 승인을 위한 표결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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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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