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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銀, 동유럽 경제 회복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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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중유럽과 동유럽 지역에 유럽의 주요은행의 투자가 잇달아 주목된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주요 은행들이 CEE라고 불리는 중유럽과 동유럽지역의 경제 회복에 베팅을 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유니크레디트(UniCredit)는 100개의 지점을 열 계획이다. 오스트리아 라이파이젠 인터내셔널(Raiffeisen International)은 CEE지역에서 온라인중심의 은행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에르스테(Erste) 은행도 루마니아에 70개 지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폴란드 등의 경제가 다소 회복되는 등 CEE 지역이 회복의 신호를 보이면서 은행들이 사업을 지속하고,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결정한 것이다. 페데리코 기쪼니 유니크레디트의 CEE 사업 대표는 “올해 CEE지역의 경제가 반등을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CEE 지역은 2년전부터 시작된 금융위기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으로 비교적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이 틈을 노린 서유럽 지역의 은행들이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 지난해 CEE 지역은 극심한 경기 침체를 기록해 국내총생산(GDP)은 평균 7% 폭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해 경제가 2% 폭에서 회복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경제위기 이전 수준으로 빠른 회복을 보이지는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작년과 같이 바닥 수준을 지속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와 체코, 슬로바키아는 건전한 재정상태를 보이면서 위기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폴란드 국영은행 PKO 뱅크는 18억 달러 규모의 주식 발행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은행들의 투자는 말 그대로 ‘베팅’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CEE 지역은 여전히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곳곳에서 나온 것.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이달 “CEE 지역의 은행들이 시장가치하락과 각종 사건에 따른 리스크에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사회주의 정치의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리서치업체인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CEE지역의 경제가 아직 먹구름을 걷어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발틱 주변국도 극심한 침체 빠져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이전부터 부진했던 헝가리는 여전히 투자자 유치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등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이 비교적 느리게 나타난 곳은 2010년에도 침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도 어렵다.

이들 지역 은행들은 증가하는 무수익여신(non-performing loans)으로 고전하고 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헝가리 은행들의 무수익여신은 전체 자산의 9.5%에 이른다. 루마니아와 라트비아는 각각 11.2%, 14.5%로 높은 무수익여신 비율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수익여신 비율은 당분간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중앙은행은 CEE지역의 대출 손실 비중은 지난해 9월 4.6%에서 16%로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재무제표도 국가별로 큰 편차를 보인다. 폴란드와 체코, 슬로바키아의 유동성 예금대비 대출의 유동성은 건전한 편이다. 그러나 헝가리는 예금 대비 대출의 비중이 150%에 이르고, 라트비아는 280%에 이른다.

기쪼니 대표는 “무수익 여신이 증가가 둔화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허버트 스테픽 라이파이젠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는 “무수익여신 증가율이 둔화되더라도 침체는 계속될 것”이라고 맞선 의견을 보였다.

은행들 사이에도 격차가 이어지고 있다. 라트비아의 패렉스는 국유화됐고, 시장에 매물로 나온 상태. 우크라이나의 프로민베스트뱅크도 경영난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한편 3개 은행들은 CEE 지역에 지점을 꾸준히 내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자산과 비용에 대해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라이파이젠은 자산규모를 10% 줄이고, 임직원을 8% 줄였다. 유니크레디트도 자산을 4%줄이고, CEE지역에서 4000명을 감원해 7만3400명으로 조정했다. 에르스테는 금융위기로 인원 구조조정은 없었지만 루마니아 자회사인 BCR의 인원을 1만2000명에서 8900명으로 줄이는 등 경영환경 개선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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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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