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희 기자]두바이 국영기업인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채무불이행) 선언으로 제2의 금융위기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두바이 쇼크로 공황 상태에 빠졌던 글로벌 증시는 조금씩 안정세를 찾고 있고 작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때보다 부실 규모가 작다는 진단이 나오며 안도감이 찾아들고 있다.
IBK증권은 30일 두바이 사태가 국내증시에 미칠 영향을 세 가지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박승영·박옥희·곽현수 애널리스트는 "두바이월드의 채무이행 연기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아부다비투자청(ADIA)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첫번째 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부다비가 두바이월드의 채무를 보증하고 두바이월드는 계획대로 구조조정을 진행, 6 개월 내 채무 상환이 이뤄지는 경우이다. 박승영 애널리스트는 "이 경우 아부다비투자청이 유동성 마련을 위해 보유 중인 국내 주식을 매각할 수 있지만 한국 주식보다는 유동성이 좋은 선진국 국채 등을 우선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두번째 시나리오는 아부다비가 두바이월드의 채무를 일부 보전하고 나머지는 유럽 등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손실을 떠안는 경우이다. 박옥희 애널리스트는 이 경우에도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 연기 금액이 리먼브러더스 파산 규모의 10 분의 1 수준이기 때문에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자본을 조달하기 위해 리먼사태 때처럼 국내 주식을 순매도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마지막으로 아부다비가 두바이월드의 채무를 보전하지 않고 중동, 이머징마켓의 신용불안으로 연결되면서 위험회피 성향이 고조되는 것이다. 이는 위험자산의 비중 축소로 이어지면서 한국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이탈할 수 있지만 해당 시나리오의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박승영 애널리스트는 판단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두바이월드의 채무이행 연기 선언은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내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잡아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은 저금리를 바탕으로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두바이 사태로 한국 시장의 12 개월 예상 주당순이익(PER)이 9.58 배까지 하락했다"며 "두바이월드의 채무이행 연기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밸류에이션 배수의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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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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