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대출연장에 정기예금 요구...개인대출엔 만능 청약통장 독려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경기도 부천에서 철강관련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김 모 씨는 최근 거래하고 있는 모 은행으로 부터 2008년 1월경에 받은 엔화대출과 관련해 등급 평가 결과 높게 나와 부득이하게 금리를 올리게 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만기가 1년 정도 남았지만 거래은행의 요구에 응하기로 하고 상담을 하러 은행을 방문했을때 보험에 가입하거나 정기예금에 3000만원 정도 가입하라는 얘기를 들어 황당했다.

#1000만원의 신용대출을 받은 직장인 최모씨는 얼마전 만기 연장을 하러 갔다가 주택청약종합저축 통장에 가입했냐며 신청서를 내미는 직원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작성을 했다.


중소기업 및 개인고객에 대출을 해주는 대가로 적금 등 상품 가입을 요청하는 이른바 은행의 '꺽기(구속성 행위)'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감독당국이 이같은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을 함에도 불구하고 개선은 커녕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3일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앞으로 금융회사의 불건전 영업행위를 불시에 점검하는 영업점 검사 전담반이 신설된다"며 "영업점 검사전담반은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각 권역별로 무작위로 추출한 금융회사 영업점을 불시에 점검하게 되면 꺽기 등의 행위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점검 결과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한 제재에 나설 방침이다.
금감원 직원들이 고객을 가장해 금융 회사의 불완전 판매를 감시하는 '미스터리 쇼핑'도 확대 운영된다.


금감원의 이같은 불건전행위 단속 강화는 최근 국정감사 자료에서도 지적됐듯이 은행의 꺽기가 아직도 심각하다는 인식에서다.


실제 금감원이 지난 4월부터 두 달간 국내 16개 은행을 대상으로 꺾기 실태를 검사한 결과, 총 13개 은행에서 274건(57억8000만원)이 적발됐다.

AD

신한은행은 26건(3억1000만원)으로 시중은행 중에 1위를 차지했고, 하나은행 22건(2억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씨티은행(9건,4억6000만원)과 기업은행(9건,3억1000만원), 수협(9건,5억8000만원)도 적발됐다.


금융계 관계자는 "대출이 일어난 시점과 보험이나 기타 금융상품 가입 시점을 비교하면 바로 파악이 가능한 것"아니냐며 "금감원의 의지만 있다면 은행들의 꺾기 영업은 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