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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영화 부산①]박지원 감독이 말하는 영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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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한 소년이 있다. 소년에게는 두명의 아버지가 있다. 막장인생을 살아가는 아버지와 성공을 위해 핏줄도 버린 아버지.

소년이 신장암에 걸린 것을 알게된 두명의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 '부산'의 박지원 감독을 만났다.
◆영화이야기

부산(釜山)에서 주로 활동하는 박지원 감독은 부산을 다른 의미의 '부산(父.山: City Of Fathers)'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영화 부산은 출생의 비밀이 있는 내용입니다. 젊은 시절 함께 밑바닥 인생을 산 두 남자 강수와 태석의 이야기죠."
영화 '부산'에서 강수(고창석 분)은 종철(유승호 분)의 아버지로 출연한다. 아버지가 때리면 맞아야 하는 종철의 모습으로 영화는 관객들에게 첫인상을 남긴다.

박 감독은 밑바닥 인생을 살아온 인물들이 코너에 몰렸을 때 나타나는 의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종철이 신장암에 걸리지만 강수는 신장이식을 못해줘요. 그 와중에 사체업자가 강수를 데려가 장기를 빼앗죠. 아들을 살리겠다는 마음이 생긴 강수는 가족을 팽개치고 지역을 관리하며 살아가는 태석에게 '너의 친아들'이라며 도움을 청하게 됩니다."

세 남자의 이야기 속에서 모든 것을 잃더라도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부정이 영화 '부산'의 가장 큰 강점이다.

"이 영화의 틀은 가족에 대한 결핍이에요. 가족을 위해 태석이 가족을 인정하며 죽는 모습에서 나타날 겁니다. 보편적이지 않은 인물을 통해 보편적인 부성애를 관객들과 공유하고 소통하고 싶습니다."


◆캐스팅이야기

박 감독은 스크린 위에서 볼 수 없는 영화 제작 과정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밝혔다.

"배우 김영호가 맡은 태석은 강한 인물이에요. 국내 남자 배우들 가운데 강한 인물이 누가 있나 찾아봤죠. 겉모습의 강한 이미지 말고 외로움이 깃든 배우를 찾고 싶었는데 김영호가 제격이었습니다."

박 감독은 한번의 제안으로 캐스팅 안될 수도 있다 각오하고 김영호에게 제안을 했다. 의외로 김영호는 대본을 읽고는 바로 연락을 했다고 한다.

캐스팅 당시 지금과 같은 인지도는 없었으나 유승호는 영화를 위해 꼭 필요한 배우였다고 박 감독은 회상했다.

"유승호는 학생이다 보니 수업 시간만 배려해달라는 조건만을 내걸고 제안 하루 만에 흔쾌히 응해줬어요. 개런티도 없다고 했는데 무조건 출연하겠다고 했어요."

고창석은 캐스팅 이전부터 알고 있던 배우였기 때문에 수월했다고 한다. 다만 캐스팅 이후 캐릭터를 잡기가 힘들었다며 박 감독은 너스레 떨었다.

"기존 코믹 이미지에서 변신에 성공한 것 같아요. 강수 역을 맡고 캐릭터 잡기 힘들었지만 고창석의 탱탱한 얼굴에서 쏟아지는 다양한 표정들이 밑바닥 인생의 아버지를 표현하는데 신선했어요."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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