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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②]백원길 "평생 관객과 소통하며 살고 싶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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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영화 '부산'을 보면 눈에 띄는 인물이 있다. 바로 배우 백원길이다. 백원길은 영화에서 고창석을 괴롭히는 사채업자 짱똘 역을 맡아 적재적소에 웃음을 주며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백원길은 '부산'에서 유일한 코믹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 배우 가뭄인 영화계에 새로운 '명품조연' 탄생을 알렸다.
"박지원 감독님께 출연분량을 늘려달라고 했습니다.(웃음) 짱돌은 영화 초반에 출연해 고창석을 괴롭히는 인물로 출연합니다. 고창석의 도박 빚을 받기 위해 끝까지 쫓아다녀 장기 적출에 큰 몫을 하는 인물이죠. 영화에서 실마리를 풀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는 인물입니다."

사실 백원길은 영화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성냥팔이소녀 재림'에 이어 '부산'이 두 번째 영화 출연이다.

"저는 원래 연극배우입니다. 지난 1991년부터 연극판에서 살고 있죠. 연극배우는 배고픈 직업입니다. 일 년에 120만원에서 200만원 받으며 살았죠.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에서 영화에 출연하면 350만원을 준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이고. 2년은 살겠네'하고 냉큼 찍었는데 2년 넘게 촬영하더라고요. 그 사이 연극을 못해 안타까웠죠. 다시는 영화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웃음)"

그런 그가 다시 영화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100% 실패했기 때문이다. 사실 백원길에게는 또 하나의 꼬리표가 있다. 바로 뮤지컬 연출자다. 백원길은 국내 무술 퍼포먼스 '점프',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기념 공연, '브레이크 아웃' 등을 연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때문에 영화에서 생긴 상처는 영화로 풀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영화에서 100% 실패해 다시 돌아와서 성공해보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무대 위에서는 관객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연출할 땐 객석 뒤에서 관객의 뒷모습을 봅니다. 어떠한 일을 하던지 관객과 교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영화는 카메라 안의 렌즈를 통해서 상상해야 하니까 어려웠습니다. 이번 영화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연출자로 계속 활동하면 어려움 없이 생활할 수 있는데 백원길은 배우라는 직업을 고집한다. '점프'의 성공으로 뮤지컬 출연 배우들에게 매달 200만원의 월급을 줄 수 있을 정도의 고정 수입도 생겼다. 그럼에도 불구, 백원길이 밑바닥부터 시작해야하는 영화배우의 길을 가겠다는 까닭이 무엇일까.

"연출자로서 인지도가 생겨 해외에서 연출해달라는 문의도 쇄도합니다. 연출자로서는 어느 정도 이름을 알렸으니 이제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죠. 무슨 일을 해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백원길은 끊임없이 노력하는 배우다. 그는 나홍진 감독의 '황해' 등 다섯 작품에 캐스팅됐다.

"관객들과 소통이 잘 되는 영화배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발전하는 배우로 남고 싶습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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