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부는 중국 본토 기업에 대한 투자 개방을 서두르지 않을 방침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류자오쉬안(劉兆玄) 대만 행정원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민간부분이 중국 본토의 대만 투자를 환영하고 있지만 국내의 정치적 반대 등을 감안해 대만 정부는 이를 천천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만에서 이는 매우 민감한 문제이며 이미 국민들이 찬반 양쪽으로 갈렸다"면서 "만약 개방을 너무 빨리, 너무 많이 할 경우 이는 정치적인 문제가 될 것이며 개방의 속도가 더 느려지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일 취임 1주년을 맞은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은 그동안 중국 본토와 대만과의 관계 회복에 힘써왔다. FT는 그같은 노력에 힘입어 대만은 지난 18일 제네바에서 개막한 세계보건총회(WHA)에 1971년이래 처음으로 참석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그동안 경제 밀착을 가속화해 온 중국과 대만은 지난 1일부터 중국 기업들의 대만 직접투자를 허용했으며 4일에는 대만과 인접한 푸젠(福建)성을 대만과의 대규모 경제특구로 조성하는 내용의 '해협서안 경제구'건설안에 합의했다.
최근 알려진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이자 중국 국유기업인 차이나모바일(中國移通)의 대만 유력 이동통신 사업자 파이스톤(遠傳) 지분 인수 계획과 관련 류 원장은 "다음 달 중국기업의 투자와 관련된 세부 규정이 발표되면 이 두 기업은 그들의 계획을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정부는 중국에 처음으로 개방하는 99개 업종에서 통신산업을 제외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차이나모바일과 파이스톤은 파이스톤의 지분 12%를 40억7천만홍콩달러(6천9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대만의 1·4분기 경제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류 원장은 "수치가 지난해 4분기의 마이너스 8.3%보다 더 악화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의 4월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34% 감소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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