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경제 회복을 위해 막대한 대출을 풀었지만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대출받기가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섬유공장을 운영하는 천정룽씨는 은행에서 다섯 번이나 대출을 거절당한 후 기업들을 지원한다는 온라인 대출 사이트를 통해 한달을 버틸 정도의 돈을 구할 수 있었다. 천은 "적은 돈이라도 나와 같은 이런 영세업자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1일 4월 신규대출 규모가 5918억위안(868억달러)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이중 4분의 3은 금융계를 제외한 다른 업종의 대형 국유
기업과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그 뒤에는 4000만개에 달하는 중소기업들이 남았다.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이들 중소기업은 적어도 중국 노동자의 75%를 고용하고 있으며 산업생산의 68%를 차지하고 있다.
저장(浙江)성의 공업도시인 란시(蘭溪)에 있는 천의 공장은 현재 5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으며 연간 수입은 150만달러 정도다. 천은 "예전에는 대출을 받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충분한 돈을 벌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지난 10년동안 2만개의 섬유기업들이 란시에 매장을 내는 등 란시의 섬유업계의 경쟁이 매우 치열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9월 해외 수요가 감소하면서 그들의 주 고객인 광둥(廣東)성 의류공장들의 수출이 줄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천은 그의 아들과 함게 중국의 대형 국유은행인 건설은행과 농업은행을 찾아 약 4만5000달러를 대출 받으려 했다. 천과 그의 아들은 은행 관계자 중 한명을 초대해 감사의 의미로 저녁식사까지 대접했지만 그들 공장에 대한 대출건은 보류됐다. 천이 두 달 후 그 은행들을 다시 찾았지만 은행들은 대출을 거절했다. 은행들은 본점에서 천의 사업 전망을 밝게 보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은행은 천의 신용카드 요금이 연체된 것을 빌미로 그의 개인신용도 신뢰할 수 없다고 했다.
천은 낙담했지만 11월 정부가 대출 규제를 완화한다고 발표하자 다시 대출을 시도했다. 그러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건설은행도 농업은행도 천의 신청에 대해 뚜렷한 거절 사유를 밝히지 않은채 은행의 방침이라고만 말했다. 천의 아들인 천강은 "그들은 우리가 얼마나 도움이 필요한지 조금도 개의치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와 관련해 농업은행측은 "우리는 모든 기업들의 재무상황을 꼼꼼히 살피고 있으며 사업자 개인의 신용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건설은행 대변인은 "우리는 더 많은 대출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들의 대출 소요기간도 수개월에서 현재는 평균 3일로 단축됐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중소기업에게 대출을 해줄 때 담보를 요구하며 농지나 공장 등은 담보로 받지 않는다. 은행측은 "농지의 경우 일반적으로 마을의 집단 소유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 개인대출의 담보로 받을 수 없으며 공장은 충분한 가치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은행들은 대출자에게 신용보증회사로 하여금 보증을 서도록 요구한다. 현재 중국에는 3300개의 신용보증회사가 있으며 약 10분의 1은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고 나머지가 민영업체들이다. 기업들은 이들 신용보증회사의 비용이 지나치게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들을 통해 대출을 받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렇게 은행에서 대출 받기가 힘들어지자 중소기업들의 대출을 도와주는 대출 서비스 업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천은 중국 최대 온라인 대출 사이트인 알리마마닷컴유한공사에 대해 들었고 즉시 대출 신청을 했다.
천은 신청액 전액을 대출받진 못했지만 3000만위안을 최종적으로 받을 수 있었고 이 돈으로 원자재값과 직원들의 한달치 월급을 해결할 수 있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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