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부작용에 대해 설명해놓은 경고문을 읽기만 해도 실제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영국의 과학 전문 주간지 뉴 사이언티스트는 최신호(5월 16일자)에서 "얼토당토않은 소리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많은 증거가 있다"며 "자기 암시가 건강을 해칠 수도 증진시킬 수도 있다"고 소개했다.
극단적인 예로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 "어쩌면 수술 중 죽을지도 몰라"라고 생각하는 환자의 경우 정말 수술대 위에서 사망할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신약 임상실험에서 곧잘 활용되는 것이 위약(僞藥)이다. 한 실험의 경우 위약 복용군 가운데 25%에게서 진짜 약을 복용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 보였다.
혈압 강하제 임상실험에서는 위약을 복용한 실험 대상자들에게서 피로, 성욕 감퇴 같은 부작용이 나타났다.
일부 암환자에게 조만간 화학요법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하자 화학요법이 시작되기 며칠 전부터 대상 환자 중 50% 이상이 구토 증상을 보인 사례도 있었다.
영국 헐 대학에서 심리학을 강의하는 줄리아나 마초니 교수는 "환자에게 부작용 가능성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부작용 가능성에 대해 알려줄 경우 실제로 부작용을 경험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심장마비로 고통 받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을 조사해본 결과 이들이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일반 여성의 4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 자리잡은 밴더빌트 의대의 클리프턴 메더 박사는 "두려움이 자기 암시로 탈바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긍정적인 생각이 건강에 이롭듯 부정적인 생각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뜻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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