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원대 정착 전망이 대세..그러나 성급하다는 의견도 있어

원·달러 환율이 지난 3월 하순부터 바닥으로 유지되던 1300원선을 뚫고 급락했다. 1282.0원까지 추락하며 연중 저점을 경신했다.
갑작스레 낙폭이 커지면서 향후 환율 전망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다. 과연 1200원대 환율시대가 정착될 수 있는 것인가.

국제수지가 크게 개선되고 5월초 예정된 미국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면서 경기회복 국면이 가속화될 경우 환율 하향안정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1300원선을 건드린 만큼 아래로 무게가 쏠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이데이 연휴를 앞두고 대내외 이벤트는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원·달러 환율의 그래프가 완연히 꺾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환율은 장중 1300원선 밑으로 하락해 1282.0원에 저점을 기록해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관계자는 "전일까지 수보 마바이 물량도 소화되면서 환율이 1200원대로 꺾인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좀처럼 매도를 하지 않던 외국계 은행을 중심으로 역외 매도 물량이 줄기차게 나오면서 넉달만에 1300원선이 붕괴되자 이를 변곡점으로 판단하는 시각이 우세해졌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숏커버 물량이 조금씩 나온다 하더라도 큰 흐름은 아래쪽으로 무게가 실린 것으로 보인다"며 "주말동안 미국 증시가 상승하거나 NDF환율이 조금 더 밀릴 경우 5월에는 1200원대에 거래 정착이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1250∼1300원 정도에서 5월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외환시장 전문가들 역시 5월에 환율의 1200원 안착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원종현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환율이 오를 때도 1300원선 돌파를 계기로 상승추세를 굳혔듯 내릴 때도 1300원선 붕괴가 의미있는 레벨이 되고 있다"며 "5월에는 무역수지 흑자규모도 50억달러 이상의 사상최고 수준으로 예상되는데다 대외적인 미국 스트레스테스트 관련한 기대감도 있는 만큼 1200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다만 원연구원은 "멕시코인플루엔자 관련한 시장의 심리적 회복이 예상외로 빠른 점이 다소 의외"라며 "씨티나 BOA에 대한 자본 확충 필요성도 파산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시장에 심어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월말 기준으로는 1240원~1260원, 월평균 환율은 1260원선을 기준으로 ±15원 정도를 예상 범위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같은 환율 급락에 대한 속도조절도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를 유지하면서 환율 효과를 누렸던 수출 기업들이 환율 하락으로 1분기 수익을 고스란히 까먹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석태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6월, 9월까지 환율이 1100원선까지 갈 경우 자칫하면 기업 실적이 1분기가 피크가 될 수 있다"며 "지나치게 급락할 경우 정부가 나서서 환율 하락의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도 어느정도 제한될 수 있는데다 미국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발표 역시 새로운 뉴스가 나올 것으로 보이지 않아 1300원선 근처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아직 연말 종가인 1250원선 테스트는 무리라고 보여져 1280원에서 1350원까지 예상 범위로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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