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합치고ㆍ인력 줄이고..조직 슬림화'

'생존 하려면 줄여라'

외환위기를 방불케 하는 경제위기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내실경영에 나서고 있는 은행권이 조직슬림화에 나서는 한편 매트릭스 체제로 재편하고 있다.

매트릭스 체제는 자회사들이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개인금융ㆍ기업금융ㆍ투자금융 등과 같은 기능별 사업단위가 수평적으로 연결되는 체제로씨티그룹이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글로벌 금융사들이 채택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하나금융이 처음 도입했다.

이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되면서 국내 대부분의 은행들이 지주회사로 전환됐거나 전환할 예정이고 해외비중도 높아질 가능성이 높아 은행으로서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신한은행은 본부 슬림화 차원에서 매트릭스 체제로 전환하고 유사기능의 사업그룹을 4개 부문으로 묶는 '부문제도'를 도입했다.

신한은행은 사업 그룹과 본부 부서를 대폭 축소, 기존 14개의 사업그룹을 11개로 축소했고, 51개의 본부 부서를 46개로 줄였다.기존 영업점 중 104개의 점포도 인근점포와 통합했다.

특히 신한은행은 10년전 국내 최초로 도입해 국내 은행산업의 표준으로 정착돼 있던 고객군별 사업부제도를 업그레이드시켜, 유사한 기능의 사업그룹을 4개의 부문으로 묶어 운영하는 '부문제도'를 도입, 매트릭스 조직체계를 구축했다.

신한지주의 이같은 매트릭스 전환은 올해 영업환경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자회사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게 함으로 써 그룹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트릭스체제는 하나금융그룹이 지난 3월 국내 금융업계에서 처음으로 출범시켰다. 그러나 하나지주는 매트릭스체제를 시행하면서 1년도 안돼 손질을 단행한 바있다.

하나금융지주가 지난해 12월 1일 그동안 기업영업그룹에 속해 있던 중소기업금융본부를 가계영업그룹으로 옮겨 김정태 행장 지휘라인에 들어가게 한 것.

또 가계영업그룹을 소매영업그룹으로 이름을 바꾼 뒤 기업영업그룹 소속의 중소기업금융본부를 소매그룹으로 넘겼고 기업그룹에 있던 퇴직연금본부도 소매그룹으로 이관했다.

우리은행도 매트릭스 체제는 아니지만 지난해 12월 12일 영업지원본부를 폐지하고 중복부서를 통폐합하는 등 조직을 슬림화했다. 우리은행은 영업지원본부를 폐지와 함께 예산ㆍ평가 등의 기능을 각 사업본부로 이전해 고객본부의 역할을 강화함으로써 사업본부의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했다.

KB금융지주 역시 변형된 혼합형 매트릭스체제를 운영중이다. 지주회사 출범 초기에는 자회사 중심으로 운영하다 비은행 비중을 확대하면서 단계적으로 매트릭스 체제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황영기 회장이 비은행 비즈니스유닛(BU) 장을 겸임하고 강정원 행장이 은행 BU장을, 김중회 사장이이 코퍼레이트센터(CC) 장을 각각 맡고 있다

외환은행도 최근 해외 사업본부를 매트릭스 접근 방법을 통해 외환은행의 글로벌 성장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고, 투명성과 감독 통제기능 강화를 시키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외환은행은 각 사업본부 및 부서별로 진행되는 신용 리스크 관리업무의 통합 관리를 위해 '크레딧 리스크 관리 특별 대책팀'을 신설했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또한 중장기적으로 향후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해 매트릭스형 조직 체제를 선택키로 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매트릭스 조직개편의 기대효과는 불확실한 국내외 금융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신속한 의사결정에 있다"며 "자통법시대에 대부분의 은행이 지주사로 전환됐기 때문에 매트릭스체제는 피할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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