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정당 대표 강연 예고에 협박 메일 접수
테러 가능성 낮다 판단해 이후 행사 재개
반대 시위대와 주최 측 실랑이도 벌어져

일본 최고 명문대인 도쿄대가 연례 축제에 극우 정당 대표의 강연을 예고한 가운데, 협박 메일로 축제가 전면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가미야 소헤이 일본 참정당 대표. 인스타그램

가미야 소헤이 일본 참정당 대표.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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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는 17일 일본 산케이신문 등을 인용해 "도쿄대가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열릴 예정이었던 '오월제(五月祭)'의 모든 행사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가 안전 관리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축제를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행사 중단의 발단은 도쿄대 정치 관련 동아리가 혼고 캠퍼스에서 가미야 소헤이 참정당 대표의 강연을 예고한 데서 비롯됐다. 주최 측에 강연장을 폭파하겠다는 협박 메일이 접수됐고, 도쿄대는 경찰과 협의해 강연 전 안전상의 이유로 전체 행사를 중단했다. 이후 폭파 등 테러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해 경비를 강화한 뒤 축제를 재개했으며, 출입구에서는 소지품 검사가 진행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쿄대 정문 앞에는 축제 참가를 원하는 이들로 긴 줄이 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강연이 열리려던 행사장에서는 참정당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피켓을 들고 저지 행동을 벌이다 주최 측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가미야 대표 강연에 반대하던 한 50대 남성은 교도통신에 "그가 차별적 언사를 반복하고 있다"며 "대학의 자치를 침범할 생각은 없지만, 학술적인 장소에서 발언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가미야 대표는 지난 2020년 4월 창당된 참정당을 이끌며 외국인 제한 정책 강화와 핵 보유 등 강경 우파 발언에 앞장서 온 인물이다. 참정당은 지난해 7월 참의원 선거에서 기존 1석에서 14석으로 의석을 크게 늘리며 일본 정치권에 돌풍을 일으켰다. '일본인 퍼스트'를 내걸고 외국인 규제 강화와 헌법 개정 등을 주장하며 자민당 등 보수 이탈표를 흡수한 결과다.


참정당은 참의원 선거 직후 지지율이 13%대까지 치솟으며 '참정당 신드롬'이라는 말이 생겨날 만큼 주목받았다. 다만 그 열기는 최근 점차 식어가는 추세라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1월 NHK 여론조사에서 참정당 지지율은 2.6%를 기록했으며, 닛케이신문·테레비도쿄 조사에서도 참의원 선거 직후와 비교해 뚜렷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자민당 등 기존 보수 정당들이 참정당의 핵심 공약을 흡수하면서 차별화가 희석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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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도쿄대 오월제는 그동안 다양한 정치인이 거쳐 간 무대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오월제에는 자민당 고바야시 다카유키 현 정조회장이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참석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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