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0주년 워너원·아이오아이 복귀
예능·공연 등 복합 콘텐츠로 팬덤 소환
검증된 IP 활용한 K팝 산업 새 이정표

워너원. 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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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소녀(소년)에게 투표하세요."


10년 전 등장한 프로젝트 그룹들이 다시 무대로 돌아온다. 2016년 CJ ENM 산하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출신인 아이오아이(I.O.I)와 워너원(Wanna One)이 데뷔 10주년을 전후해 복귀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워너원과 아이오아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음반 발매, 콘서트 등을 통해 본격적인 활동 재개에 나선다. 해산 이후 개별 활동을 이어오던 멤버들이 다시 뭉치며 팬덤의 기대감도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재결합의 신호탄은 워너원이 먼저 쐈다. 워너원은 지난달 28일 엠넷플러스 리얼리티 프로그램 '워너원고: 백투베이스(Wanna One Go: Back to Base)'를 선공개하며 활동 재개를 공식화했다. 2019년 1월 고척스카이돔 공연 이후 약 7년 만의 공식 행보다. 제작진은 2017년 방영된 워너원고 시리즈를 계승해 당시의 교복과 숙소, 함께했던 스태프들을 재현하며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관련 영상은 공식 채널 누적 조회수 3500만회를 돌파했다.

워너원은 2017년 결성 이후 1년 6개월 동안 앨범 5장을 발표하며 35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당시 매출액은 약 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활동 종료 후에도 멤버들의 성장세는 이어졌다. 황민현, 김재환, 하성운 등은 솔로 가수로 자리 잡았고, 옹성우는 배우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윤지성은 뮤지컬 무대에서 활약했다. 박지훈은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관객 1673만명을 동원하며 흥행 성과를 냈다.


아이오아이 역시 데뷔 10주년을 맞아 대규모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이들은 2016년 데뷔 당시 짧은 활동 기간에도 '픽 미(Pick Me)' '너무너무너무' 등 히트곡을 잇달아 내며 3세대 걸그룹 전성기를 이끌었다.


아이오아이. 스윙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오아이. 스윙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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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아이는 오는 19일 세 번째 미니 앨범 '아이오아이: 루프(I.O.I: LOOP)'를 발매한다. 타이틀곡 '갑자기'는 재회한 관계의 감정을 담은 신스팝 장르다. 이번 활동에는 11명 중 전소미, 김세정, 청하 등 9명이 참여한다. 멤버들은 개인 일정을 조율하고 직접 계약서를 작성할 만큼 재결합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콘서트를 개최하고, 태국 방콕과 홍콩 등으로 아시아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재결합 흐름은 프로젝트 그룹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2000년대 중후반 인기를 끌었던 발라드 그룹 씨야도 데뷔 20주년을 맞아 완전체 활동에 나섰다. 남규리, 김연지, 이보람은 지난 3월30일 15년 만의 신곡 '그럼에도 우린'을 공개한 데 이어, 14일 정규 앨범 '퍼스트, 어게인(First, Again)'을 발매하고 21일 팬미팅을 진행한다.


K팝 산업 환경의 변화도 이러한 재결합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과거 아이돌 활동이 방송 출연과 음반 판매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리얼리티 콘텐츠, 온라인 영상, 팬 플랫폼, 글로벌 투어로 수익 구조가 다변화됐다. 기획사 입장에서는 이미 검증된 팬덤과 서사를 보유한 지식재산(IP)을 활용하는 것이 신규 그룹 론칭보다 위험 부담이 낮은 전략으로 평가된다. 해산 당시의 아쉬움이 시간이 지나며 새로운 수요로 전환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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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팬들이 직접 투표해 만든 그룹이라는 경험이 강한 결속력으로 이어진다"며 "검증된 IP를 리얼리티와 공연 등 복합 콘텐츠로 확장하는 방식이 K팝 산업의 주요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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