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여파로 전 세계 연료 공급이 빠듯해지면서 미국 정유사들이 항공유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정유사의 항공유 집중으로 인해 휘발유 생산 비중이 줄어들면서 여름철 여행 성수기에 연료 공급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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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20일(현지시간) 미 에너지정보청(EIA) 자료를 인용해 미국의 항공유 생산량이 최근 4주 연속 하루 200만배럴을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4주 연속 하루 200만배럴 이상의 항공유를 생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걸프코스트 지역 정유사들은 세계에서 가격 변화에 가장 민감한 정유사들로 꼽힌다. 이들은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석유제품 생산 비중을 조정한다.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시장과 재고가 흔들리자 최근 몇 달간 가격이 급등한 항공유 생산을 크게 늘렸다. 반면 전체 생산에서 휘발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계절 평균을 크게 밑돌고 있다.

에너지애스펙츠의 나탈리아 로사다 연구원은 "미국 정유사들은 휘발유와 디젤 생산 비중을 줄이는 대신 항공유 생산을 최대한 늘려왔다"며 "여름철로 접어들수록 휘발유도 생산 비중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통적으로 휘발유 수요가 늘어나는 여름철 자동차 여행 시즌도 다가오고 있다. 미국 정유사들이 휘발유 생산 비중을 더 늘릴 경우 항공유와 디젤 등 다른 필수 연료의 생산 비중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시장에서는 수요가 가장 큰 연료의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휘발유 재고는 2014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휘발유 정제마진은 배럴당 약 50달러로 2022년 에너지 위기 정점 이후 최고 수준이다. 그만큼 시장이 휘발유 공급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는 의미다.


컨설팅업체 FGE 넥산트ECA의 유진 린델 정제제품 부문 대표는 "결국 입찰 경쟁처럼 된다"며 "지금은 휘발유가 우위를 점하지만 이후 항공유가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맞서는 식"이라고 말했다.


앤디 리포 리포오일어소시에이츠 대표는 "정유사들은 수익성이 가장 높은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며 "그 결과 휘발유 생산이 줄어든다 해도 정유업계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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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몇 달간 미국 정유사들의 결정은 유럽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보텍사 자료에 따르면 통상 중동에서 디젤과 항공유를 대량 수입해온 유럽연합(EU)과 영국은 최근 미국 걸프코스트산 수입을 평소보다 늘렸다. 블룸버그는 중동 긴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들 공급이 줄어들 경우 유럽 연료시장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기자가 작성하고 AI가 부분 보조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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