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용자만 3000만명 넘어설듯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전 세계적인 확산이 식품 및 외식 산업의 지형도를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4년 뒤인 2030년 관련 치료제 시장이 2000억 달러(약 301조원) 규모로 팽창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약물 복용자들의 식욕 감퇴와 식습관 변화로 인해 글로벌 식품·음료 산업은 천문학적인 매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GLP-1 등 인크레틴 계열 치료제 시장은 2030년까지 약 2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미국 내 GLP-1 치료제 사용자는 최대 3000만명까지 폭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비만치료제의 범세계적 확산은 곧바로 소비자들의 식음료 소비 패턴 변화로 직결되고 있다.

일라이 릴리의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 일라이 릴리

일라이 릴리의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 일라이 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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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분석에 따르면 GLP-1 확산으로 인해 2030년부터 2034년 사이 글로벌 식품·음료 산업에서는 연간 300억 달러(약 45조1890억원)에서 최대 550억 달러(약 82조8465억원)의 대규모 매출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 소비자의 칼로리 섭취량은 약 21%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사용자 중 약 절반이 칼로리 섭취 감소를 경험했으며, 이들은 기존 식단 대신 요거트나 견과류 등 건강 지향 식품의 소비를 눈에 띄게 늘리는 경향을 보였다.


외식 산업에 미치는 타격은 더욱 직접적이다. 음식의 종류와 소비 상황에 따라 외식 빈도는 최대 45%까지 곤두박질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주요 식품 및 외식 기업들은 발 빠르게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기존 고칼로리 스낵 대신 단백질과 섬유질 중심의 제품 라인업을 집중적으로 확대하고, 식사량이 줄어든 소비자들을 겨냥해 소용량 메뉴 구성을 늘리는 등 전반적인 사업 전략 재편이 가시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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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후 2000억弗 비만치료제 시장…외식 45% 줄고 식품 산업 지형도 바뀐다 원본보기 아이콘

비만치료제의 높은 가격 장벽으로 인한 새로운 사회적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보고서는 "현재 비만치료제에 대한 국가 의료보험 적용이 제한적인 국가가 많아, 주로 비싼 약값을 지불할 경제적 능력이 있는 유료 고객층을 중심으로 채택이 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향후 '돈 있는 사람'과 '돈 없는 사람' 간의 건강 격차가 극명하게 벌어지는 '2계층 사회(two-tier society)'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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