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가 아파트 교류전에 엇갈린 시선
입주민 얼굴 인증 풀고 초청전 진행

서울 서초구의 대표적인 초고가 신축 아파트 단지인 메이플자이와 래미안 원베일리 주민들이 스포츠 교류전을 열어 온라인에서 화제다.


지난 16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메이플자이 단지 내 체육시설에서는 '메이플자이×원베일리 입주민 화합 스포츠 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6월 입주한 메이플자이가 입주 1주년을 기념해 인근 래미안 원베일리 주민들을 초청하면서 성사됐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2023년 8월 완공된 반포권 대표 신축 단지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의 모습. 조용준 기자 jun21@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의 모습. 조용준 기자 ju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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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단지는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이른바 '대장 아파트'로 불리는 곳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면적 84㎡ 최고가는 72억원으로, 3.3㎡당 약 2억3000만원 수준이다. 메이플자이 역시 같은 면적이 최고 56억원에 거래된 바 있어 3.3㎡당 약 2억1000만원 선으로 평가된다.

이날 행사는 메이플자이 커뮤니티센터 내 체육관과 부대시설에서 진행됐다. 양 단지 주민들은 스크린골프, 탁구, 농구 등 3개 종목에서 친선 경기를 펼쳤다. 스크린골프는 선착순으로 참가자를 모집했고, 탁구는 각 단지 동호회 회원들이 선수로 나섰다. 농구 경기는 외부 전문 농구 아카데미에 다니는 두 단지 초등학생과 중학생 유소년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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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입주민 얼굴 인증을 거쳐야 출입할 수 있는 메이플자이 내부 스포츠 시설은 이날 행사만 원베일리 주민들에게 개방됐다. 오전 9시 농구 경기를 시작으로 각 종목 경기장에는 60여 명이 넘는 관중이 모여 응원전을 펼쳤다. 주민들은 상의에 소속 아파트 스티커를 붙인 채 선수들의 플레이에 환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GS건설의 신반포메이플자이 스카이인피니티 이미지. 아시아경제DB

GS건설의 신반포메이플자이 스카이인피니티 이미지.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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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가 아파트 주민 간 교류전이라는 점에서 행사는 개최 전 공지 단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관심을 모았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를 두고 "아파트 버전 고연전 아니냐", "원메전이냐 메원전이냐", "집값도 경기력도 프리미어리그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비판적인 시선도 적지 않았다. 일부 누리꾼들은 "진짜 그들만의 리그 같다", "아파트끼리도 계급 문화가 생기는 느낌", "아이들 행사까지 집값으로 소비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 "평당 2억원 아파트 주민들끼리 교류전이라니 현실감이 없다"는 의견을 냈다.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다른 누리꾼들은 "서로 가까운 단지끼리 운동으로 교류하는 건 좋아 보인다", "술자리나 과시 모임보다 훨씬 건전하다", "아이들이 함께 뛰는 행사라면 나쁘게만 볼 일은 아니다", "커뮤니티 시설을 활용한 새로운 주민 문화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는 메이플자이 커뮤니티센터 내 체육관과 부대시설에서 진행됐다. 양 단지 주민들은 스크린골프, 탁구, 농구 등 3개 종목에서 친선 경기를 펼쳤다. 사진은 메이플자이 내부의 모습. 아시아경제DB

이날 행사는 메이플자이 커뮤니티센터 내 체육관과 부대시설에서 진행됐다. 양 단지 주민들은 스크린골프, 탁구, 농구 등 3개 종목에서 친선 경기를 펼쳤다. 사진은 메이플자이 내부의 모습.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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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초고가 아파트 커뮤니티 활동이 화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래미안 원베일리는 2023년 입주민 자녀 간 만남을 주선하는 중매 모임인 '래미안원베일리 결혼정보모임회', 이른바 '원결회'를 결성해 관심과 논란을 동시에 모았다. 해당 모임은 이후 법인 '원베일리노빌리티'로 전환됐고, 현재는 단지 소유자나 거주자가 아니어도 가입할 수 있도록 자격을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고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 문화가 점점 다양해지는 가운데, 이번 스포츠 교류전을 두고도 "주민 화합 행사"라는 평가와 "자산 격차를 드러내는 상징적 장면"이라는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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