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실종'에 한 달 빨라진 여름 장사
빙수 4월·보양식 6월, 깨진 계절 공식

서울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유통업계에 때 이른 여름 특수가 나타났다. 얼음·아이스크림·아이스 음료 판매가 급증하고 수박 등 여름 과일 소비도 늘었다. 업계는 예년보다 한 달가량 빠르게 '한여름 장사'에 돌입했다.


19일 유통·식품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의 지난 15~17일 계절 과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6.9% 증가했다. 수박 등 여름 과일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얼음류 매출은 91.5%, 아이스 드링크는 90.8% 늘었다. 이온 음료는 60.5%, 아이스크림은 50.8%, 탄산음료는 48.3%, 맥주는 33%, 생수는 30.6% 각각 증가했다. 비식품 가운데 데오드란트 매출은 60.4%, 선케어 제품은 50% 늘었다.

고객이 GS25에서 코퍼윅 발포주 상품을 고르고 있다. GS25제공.

고객이 GS25에서 코퍼윅 발포주 상품을 고르고 있다. GS25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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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6월 장사, 얼음·아이스크림 판매 증가


BGF리테일도 여름 상품 판매가 늘었다. 컵 얼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6.1%, 봉지 얼음은 85.4% 증가했고 즉석 아이스 음료인 델라페는 71% 늘었다. 아이스크림은 66%, 생수는 44.2%, 탄산음료는 32.8%, 맥주는 25.3% 각각 증가했다. 이마트24에서도 컵 얼음 매출이 80%, 봉지 얼음은 74%, 파우치 음료는 64% 늘었다. 아이스크림은 67%, 이온 음료는 39%, 생수는 34%, 탄산음료는 27%, 맥주는 16% 각각 증가했다.


업계는 최근 분위기를 사실상 '6월 장사' 수준으로 보고 있다. CU 관계자는 "이달 15~17일 매출 추이는 지난해 6월 중순에 나타났던 수준과 비슷하다"며 "갑작스럽게 더워진 날씨 영향으로 여름 수요 상품 판매 시점이 약 한 달 정도 빨라졌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는 날씨 데이터를 활용해 상품 전략을 짠다. 기온 변화에 따라 매출이 민감하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편의점들은 상품별 '임계온도' 데이터를 별도로 관리한다. 기온이 24도를 넘으면 아이스커피 판매가 늘고, 26도부터는 맥주, 27도는 막대 아이스크림, 31도는 튜브형 아이스크림 판매가 급증하는 식이다. 생수와 스포츠음료는 29도 이상에서 판매량이 증가한다.

24도엔 아아, 31도엔 쭈쭈바…"5월인데 벌써" 편의점은 안다, '여름 특수' 온도계 원본보기 아이콘

빙과·음료업계 생산 확대, 이미 성수기 수준

식음료 업체들도 생산 물량 확대에 들어갔다. 롯데웰푸드와 빙그레 등 빙과업체들은 성수기 생산라인 가동률을 올리고 있으며, 일부 제품은 생산 일정도 앞당겼다. 롯데웰푸드는 4~5월 빙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하면서 생산 확대에 나섰다. 빙그레 역시 4~5월 매출이 15~20% 늘었다. 음료업계는 생수·탄산·이온 음료 생산 물량을 늘리는 한편 일부 공장은 성수기 수준으로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4~5월부터 여름 수요가 본격화하면서 매출이 15~20% 늘었다"며 "이미 생산량을 성수기 수준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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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는 여름 상품 출시 일정 자체도 앞당기고 있다. 대표 품목이 빙수다. GS25는 예년보다 한 달 이상 빠른 지난달 말부터 컵빙수를 순차 출시해 운영 중이다. 대표 상품은 지난달 29일 출시한 '태극당 옛날 빙수 250㎖'다. 태극당과 협업해 선보인 제품으로 기존보다 팥 함량을 약 20% 늘렸고 눈꽃 빙수에 팥과 콘프레이크, 찹쌀떡 등을 넣었다.


보양식 간편식 출시 시점도 빨라졌다. GS25는 삼계탕 등 보양 간편식 신제품 출시를 지난해보다 보름에서 한 달가량 앞당긴 다음 달 중순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이마트24 역시 휴대용 선풍기 등 하절기 상품 도입 시점을 지난해보다 약 1주일 앞당겼다.


실제 올해 봄 기온은 예년보다 크게 높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13.8도로 역대 3번째로 높았다. 특히 12~13일, 15일, 18~19일에는 맑은 날씨 속 강한 일사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났고, 19일에는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 4월 중순 기준 일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이달 들어서도 전국 곳곳에서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돌며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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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기상청의 '2026년 여름 기후 전망'에 따르면 올여름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발표한 '1개월 전망'에서도 다음 달 중순까지 전국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80~90%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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