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폭탄 다 받아내는 개미들…'총알받이' 우려도
외국인 코스피서 9거래일째 대규모 순매도
개인들이 외국인 물량 다 받아가는 중
증시 조정 시 개인들 피해 우려도
1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0% 내린 7425.66에 개장한 뒤 낙폭을 키워 오전 10시2분 기준 2.73% 내린 7310.64에 거래 중이다.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 연합뉴스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매도 물량을 개인들이 다 받아내고 있어 향후 찾아올 조정장에서 뒤늦게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질 우려도 나온다.
외국인 코스피서 9거래일째 대규모 순매도
1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0% 내린 7425.66에 개장한 뒤 낙폭을 키워 오전 10시2분 기준 2.73% 내린 7310.64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은 0.02% 오른 1111.36에 장을 시작했지만 2.08% 하락한 1088.15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에서 9거래일 연속으로 대규모 순매도를 이어가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외국인들은 5월 들어 단 2거래일을 제외하고 연일 수조 원대의 주식을 순매도 중이다. 5월 첫 거래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들이 코스피에서 순매도한 금액은 33조원에 달한다. 이날도 오전 10시4분 기준 1조9900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의 순매도를 받아내는 것은 개인투자자들이다. 개인들은 외국인이 순매도해 지수를 하락시킬 때마다 순매수하면서 방어하고 있다. 5월 한 달 외국인이 33조원 순매도할 때 개인은 33조원 순매수하면서 지수가 내려가는 것을 막았다. 기관은 매수와 매도 규모가 비슷했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매도세의 가장 큰 원인으로 코스피 급등을 꼽는다. 올해 전 세계 주요국 증시 중에 코스피가 가장 많이 오르면서 포트폴리오 재편(리밸런싱)을 위해 매도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권순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는 한국 주식에 대한 적극적인 포지션 축소가 아닌 차익 실현과 리밸런싱 수요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과거 대세 상승장은 개인투자자들이 만들어
외국인의 순매도가 곧바로 증시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오히려 대세 상승장은 외국인 순매도, 개인 순매수 패턴이 반복됐다는 지적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3번의 강세장에서 외국인이 한국증시를 끌어올린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며 "오히려 상승장은 내국인(특히 개인)이 주식시장으로 돌아오면서 발생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자금 유입은 증시 유동성 관련 지표에서도 잘 나타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5일 기준 132조8596억원으로 역대 최고치인 137조원에 근접했다. 단기성 대기 자금이 모이는 머니마켓펀드(MMF)도 지난 3월 전월 대비 12조4000억원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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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의 주식 유입이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뒤늦게 뛰어든 개인들이 향후 찾아올 조정장에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증시는 항상 상승과 하락을 반복해온 만큼 언제든 조정이 찾아올 수 있다"며 "레버리지 등 과도한 투자는 지양하고 채권 등 안전자산 등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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