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고향이더라"…해상엔지니어 출신 귀농인의 정착기
강중복씨, 강진서 오리농장 인수해 위탁사육 운영
귀농 창업자금·멘토링 지원 속 안정적 정착
해상엔지니어로 일하던 도시인이 고향으로 돌아와 오리농장을 운영하며 정착의 길을 걷고 있다. 강진군 신전면에서 국화오리농장을 운영하는 강중복(46) 씨는 목포에서 해상 구조물 안전 점검 업무를 하다 2023년 귀농을 선택했고, 2025년 하반기 농장을 인수하며 본격적인 농업인의 삶을 시작했다.
강 씨에게 강진은 늘 마음속에 남아 있던 고향이었다. 설 명절마다 내려올 때마다 "언젠가는 다시 여기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쌓였고, 결국 귀농으로 이어졌다. 그는 "일하는 대상만 바뀌었을 뿐 구조를 보고 위험을 관리하는 일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농장 이름인 '국화오리농장'은 아내의 이름에서 따왔다. 그는 "농장은 혼자 하는 일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버텨야 오래 간다"며 "귀농은 개인의 선택일 수 있지만 정착은 가족 모두의 결정"이라고 했다. 설 명절에도 농장은 멈추지 않지만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위해 일정 관리에 신경 쓴다.
귀농 과정은 충동적인 선택이 아니었다. 정착 초기 지역 농업법인에서 근무하며 농업 생산 구조와 유통 흐름을 익혔고, 콩과 라이그라스를 직접 재배하며 농촌 노동과 자금 흐름을 체득했다. 그는 "도시에서 일할 때도 감으로 판단하지 않았다. 귀농도 구조를 먼저 봤다"고 말했다.
축산 분야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흑염소와 한우도 고려했지만, 최종적으로 오리를 선택했다. 정착 속도와 수익 구조의 예측 가능성, 리스크 관리가 기준이었다. 계약·위탁사육 방식으로 판매 부담을 줄이고, 폐사율과 증체율 등 지표를 통해 성과를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이유였다. "가장 위험한 건 예측되지 않는 상황인데, 오리는 그 불확실성을 줄여줬다"고 설명했다.
2025년은 귀농 여정의 전환점이었다. 강진군농업기술센터의 선도농가 멘토-멘티 1대1 교육을 통해 사육 관리와 농장 운영 노하우를 배웠고, 같은 해 하반기 귀농 농업창업자금 3억 원을 융자 지원받아 농장을 통매입했다. 현재 농장은 기업과 계약한 전량 위탁사육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2026년에는 귀농정착보조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농장 하우스 개·보수 비용 1,500만원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강 씨는 "처음에는 살아남는 것이 목표였다면 이제는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농장을 만드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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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은 귀농인의 정착을 돕는 지원 체계를 강조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선도농업인 멘토링과 자금·정착 지원이 단계적으로 이어지는 귀농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고향으로 돌아와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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