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다시 1500원 위로…외국인 투심 위축에 전쟁 불안 겹쳐(상보)
1509.0원에 개장…지난달 초 이후 최고치
외국인 9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 순매도
글로벌 장기 국채금리 상승에 중동 전쟁 불확실성 여전
잠시 주춤하는 듯했던 원·달러 환율이 단숨에 1500원선을 돌파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대거 매도하는 등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미·이란 전쟁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며 안전 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도 환율 상단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2원 오른 1509.0원에 문을 열었다. 지난 18일에 이어 이틀 만에 개장가가 1500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달 6일(1510.3원)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가장 높은 개장가다. 주간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로는 지난 15일 이후 3거래일 연속 1500원을 웃돌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연일 레벨을 높이고 있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대거 매도한 영향의 반작용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7일 이후 9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 기간 국내 주식에서 빠져나간 순매도 규모만 41조2641억원에 달한다. 그만큼 대규모 환전 수요가 발생하면서 외환시장에서 원화 가치가 하락해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장기 국채금리가 잇따라 상승하면서 신흥국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심도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국 30년 국채금리는 전일 종가 기준 5.1785%를 기록,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과 일본의 30년물 장기 국채금리도 동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중 정상회담에도 중동 전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시장의 평가 역시 안전 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 계획을 보류하고 이른 시일 내에 전쟁을 끝내겠다고 밝혔지만, 이를 번복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시장에서는 휴전에 대한 기대보다 실망감이 커진 상황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전날 종가 기준 99.33으로, 전 거래일 대비 0.1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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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당분간 위험자산 비중을 정리하거나 현금을 보유하려는 움직임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달러에 대한 선호가 높아, 신흥국 통화인 원화로서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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