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논문 쪼개기'에 제자 논문 가로채기 의혹까지
KCI 유사도 검사서 35%
통상 25% 이상이면 표절 여부 확인
카피킬러도 표절률 37%, 48%
김민전 "청문회서 의혹 면밀히 검증"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2018년 충남대 교수 시절 실험설계와 결론 등이 유사한 논문 두 편을 각기 다른 학회지에 실은 것으로 전해져 이른바 '논문 쪼개기' 논란이 일고 있다. 더 나아가 이 2편의 논문은 자신이 지도하던 대학원생이 같은 해 발표한 논문과도 사실상 동일해 제자 논문을 가로채기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실은 이 후보자가 2018년 2월 '조명의 면적 및 조도 연출 변화에 따른 피로감 평가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한국색채학회 논문집에 냈다고 밝혔다. 이어 한 달 후에는 한국조명·전기설비학회 논문지에 '조명의 면적 및 조도 연출 변화에 따른 불쾌글레어 평가 연구' 논문을 실었다.
문제는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문헌 유사도 검사 결과, 두 논문의 전체 유사도가 35%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학계에서는 통상 논문 유사도 검사 결과 표절률이 25% 이상이면 실제 표절 여부를 살펴봐야 하는 수준으로 판단한다.
김 의원실의 분석 결과, 실제로 두 논문에는 실험 설계와 참여자 조건, 결론에서 동일한 문장이 다수 발견됐다. 예를 들어 두 논문은 실험단계에 '공간의 평균 조도는 고정밀조도계(T10, Minolta)를 이용하여 KS 5점법에 의해 측정하였으며, 바닥으로부터 높이 80±5㎝ 높이에서 측정하였다'고 작성했다.
또 두 논문 모두 결론에 '연출 불변시 지표등급은 배경휘도와 광원휘도간 휘도비가 낮거나 고면적·저조도의 연출에서 대부분 허용 범위로 나타났다'고 되어 있다.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그러나 두 논문에는 서로 참고했다거나 인용했다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학계 일각에서는 이런 행위는 소위 '논문 쪼개기'로, 교육부 연구 윤리 지침상 중복게재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더 나아가 이 2편의 논문은 약 한 달 뒤 발표된 이 후보자의 제자 논문과도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자의 지도를 받던 대학원생 A씨는 2018년 4월 충남대 대학원에 박사학위 논문 '시스템 조명의 연출 변화에 따른 불쾌글레어 설계 지표 연구'를 제출했고, 그해 8월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후보자는 해당 논문 지도교수로 이름을 올렸다.
김 의원실의 분석 결과, A씨 논문은 이 후보자의 앞선 2편의 논문과 상당 부분 동일했다. 이 후보자 연구에서는 연구 실험 환경을 '규모 3250 x 5080 x 2700㎜의 암실'로 설정했고, A씨 박사학위 논문에선 '규모 3250 x 5080 X 2500㎜'으로 설정했다. 연구 변인을 이 후보자는 '저면적', A씨는 '소면적'이라고 썼다.
표절검사 프로그램 '카피킬러'를 활용해 A씨의 박사논문과 이 후보자의 논문 2편을 비교한 결과, 표절률은 각각 37%, 48%였다.
일각에선 이 후보자가 자신이 지도하던 제자 논문을 가로채 먼저 다른 논문지에 발표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또 이 후보자가 교수 재직 시절 제자의 논문을 요약해 학술지에 발표한 사례가 여럿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후보자가 2000년 이후 제1 저자로 쓴 논문과, 비슷한 시기 이 후보자가 지도한 대학원생들의 석·박사 학위 논문을 비교한 결과 10개 이상의 논문에서 제자 논문을 표절한 정황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범학계국민검증단은 이 후보자의 논문 중복 게재·제자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검증에 착수했다. 검증 결과는 이달 중순께 열릴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 이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인사청문회준비단은 "후보자가 2007년∼2019년 작성한 논문들은 (충남대) 총장 임용 당시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윤리검증위원회로부터 '연구부정행위 없음'으로 공식 확인됐다"며 "논문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충실하게 소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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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전 의원은 "연구 윤리 위반은 중대한 결격 사유"라며 "인사청문회에서 해당 의혹을 면밀히 검증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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