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선룰 논의 착수...관전 포인트는 '민심 비율'
선관위 첫 회의...경선 일정·방식 등 논의
본경선 당심 50% 민심 50% 유지 유력
대선주자 셈법 분주...완전국민경선 제안도
국민의힘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회가 경선 룰 논의에 착수했다. 촉박한 일정을 감안해 본경선 투표 비율에 당심(당원 투표)과 민심(일반 여론조사)을 각각 절반씩 반영하는 등 기존 방식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당심과 민심 반영 비율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는 대선주자들은 경선 룰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9일 오전 국민의힘 선관위는 국회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경선 일정과 예비경선(컷오프) 방식 등에 대해 논의한 후 경선 후보 등록 기간을 공고할 예정이다. 선관위 부위원장인 이양수 사무총장은 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내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통과시켜야 할 사안들은 오늘 우선적으로 결정을 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대 관심사는 경선 룰에 당심과 민심 비율을 얼마나 반영할지다. 당내에선 현행 룰을 유지하는 게 유력하게 거론된다. 경선을 속도감 있고 잡음 없이 진행하려면 당헌·당규를 유지하는 게 최선이라는 이유에서다. 당헌·당규상 본선에 나설 최종 후보를 뽑는 본경선의 민심과 당심 비율은 50% 대 50%다. 황우여 선관위원장은 통화에서 "후보들이 많기 때문에 화합을 도모하면서 끝까지 페어 플레이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당에서 선거 경험이 많기 때문에 어떻게 진행할지 안이 있을 것"이라며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다른 당 핵심 관계자도 "현행 룰을 바꾸면 싸우다 끝날 수 있다"며 "그대로 유지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선관위 재량으로 결정하는 예비경선 룰에는 다양한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흥행을 위해 2~3차례 예비경선을 거쳐 2명으로 압축한 후 최종 후보를 뽑는 방안에 무게가 실린다. 여론 반영 비율은 지난 20대 대선처럼 1차 민심 80% 대 당심 20%, 2차 민심 70% 대 30%로 할 가능성이 높다. 정치평론가인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는 "탄핵 국면에서 경선을 치르기 때문에 흥행 요소를 만드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후보군이 많아 예비경선 횟수나 본경선 진출 후보 수, 토론회 진행 방식 등이 중점 논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선주자들은 경선 룰을 둘러싼 셈법에 분주하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에 섰던 주자들은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당심 비율이 높을수록, 탄핵 찬성을 외쳤던 주자들은 민심 비율이 높을수록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목소리도 내고 있다. 전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안철수 의원은 "5:5가 아니라 국민참여를 지금보다 높여야 한다고 본다"며 "8:2도 좋다"고 밝혔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은 유승민 전 의원은 국민 완전 경선을 꺼내 들었다. 그는 "시각이 촉박해 경선 룰을 바꿀 수 없다는 얘기가 나도는데 과연 대선 승리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재명을 이겨야 한다면 민심이 원하는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는 14일 대선 출마 선언을 예고한 홍준표 대구시장은 "양자 경선은 대선을 모르는 멍청이가 하는 짓으로 대선을 말아먹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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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룰을 일찌감치 정한다 해도 흥행 여부는 미지수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와 달리 보수 우위의 이념 지형인 데다 양당의 격차가 크지 않아 경선 흥행으로 해볼만 했다"며 "다만 (이재명 대표라는) 대세를 꺾을 수 있는가는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장보경 수습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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