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해 소비 1.8%→1.6% 하향…"고금리 당분간 유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총소비 전망을 1.6%로 하향 조정했다. 민간소비 역시 기존 전망보다 0.1%포인트 내린 1.7%로 전망했다. 미국이 양호한 경기를 이어가며 고금리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KDI는 14일 이런 내용을 담은 경제전망 수정본을 발표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민간소비의 부진은 고금리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나아지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고금리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올해는 민간 소비가 개선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총소비는 전년 대비 1.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전망(1.8%) 대비 0.2% 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민간소비 역시 상품소비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둔화된 점을 반영, 기존 전망(1.8%) 대비 소폭 낮은 1.7% 증가로 예상했다.
주요 원인은 고금리다. 특히 미국의 양호한 경기에 따른 미국 금리인하 기대의 약화가 국내 시장금리에도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며 내수에 부정적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국내 금리인하 시점 역시 하반기에나 가능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 실장은 "인플레이션이 많이 내려오고 있지만, 그런 (금리인하) 확신이 아직은 들지 못하는 것 같긴 하다"며 "하반기에는 저희가 근원 물가가 2.2%, 소비자 물가가 2.3% 정도이기 때문에 정책 기조를 조정하는 논의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KDI는 투자 전망 역시 하향 조정했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11월 전망(2.4%) 대비 소폭 감소한 2.3% 증가에 그치고, 건설투자는 부동산경기 하락을 반영해 기존 전망(-1.0%)보다 감소폭이 확대된 1.4% 감소로 전망했다.
소비와 투자 증가세는 둔화된 반면 수출 증가세는 확대됐다. 미국과 중국의 경착륙 위험이 축소되면서 글로벌 경기 전망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총수출은 반도체 경기 반등과 세계 경제성장률 상향 조정을 반영해 기존 전망(3.8%)보다 높은 4.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 역시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기존 전망(426억달러)을 크게 상회하는 562억달러 흑자를 예상했다.
이로 인해 KDI는 올해 경제성장률은 기존 전망과 동일한 2.2%로 유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내수 증가세 둔화를 반영, 기존 전망(2.6%) 대비 소폭 낮은 2.5%에 그칠 것으로 봤다. 근원물가 상승률 역시 기존 전망(2.4%)보다 낮춘 2.3%로 내다봤다. 국내 휘발윳값의 기준이 되는 원유 도입단가(두바이유 기준)는 지난해보다 낮은 배럴당 81달러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치(84달러)보다 3달러 하향 조정된 수치다.
단 위험 요인도 적지 않은 것으로 봤다. 특히 중동과 중국 상황이 주요 위험 요인이다. 정 실장은 "중동지역의 분쟁이 격화되면서 유가 상승, 운송 차질이 발생하는 경우 생산 비용이 상승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세도 제약될 수 있다"며 "또 중국에서 부동산시장이 급락하면서 경기침체가 발생할 경우, 우리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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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의 신용경색이 경기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정 실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부실 건설업체의 구조조정이 금융시스템 위기로 전개될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향후 관련 부문에서 신용경색이 발생하고 실물경기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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