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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청정에너지 전환 철회해"…英정유사 BP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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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 주가 하락, 기후위기 대응 전략 탓"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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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최대 석유기업 BP가 행동주의 헤지펀드로부터 기후위기 대응 전략을 철회하라는 압박에 직면했다. 주주 수익률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2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영국 런던 소재 헤지펀드인 블루벨 캐피탈 파트너스는 최근 BP에 석유 및 가스 생산량을 줄이고 청정에너지 공급 업체로 전환하겠다는 약속을 폐기할 것을 촉구했다.

BP는 기후위기 대응 차원에서 2030년까지 석유 및 가스 생산량을 2019년 대비 25% 감축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당초 40%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러·우 전쟁 여파에 따른 유럽 에너지 시장의 공급난으로 인해 지난해 수치를 한차례 변경한 것이다. BP의 이 같은 전략은 2020년 버나드 루니 전 최고경영자(CEO)가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벨 캐피탈 파트너스는 BP에 보낸 서한에서 "(BP의 기후위기 대응 전략은) 우리 사회가 제시한 목표치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며 "주주 가치를 파괴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비합리적인 전략은 당연히 BP의 주가 가치를 하락시켰다"고 덧붙였다.


2020년부터 지금까지 경쟁 석유업체인 엑슨모빌, 쉘의 주가는 각각 47.6%, 8.4% 상승한 반면, BP는 3.8% 하락했다. 국제정세 불안에 따른 화석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대부분 석유 회사들의 주가는 올랐지만, BP의 경우 기후위기 대응 전략 탓에 비껴갔다는 설명이다.

블루벨 캐피탈 파트너스는 BP의 청정에너지로의 사업구조 개편 전략에 대해서도 반발했다. 블루벨은 BP가 제시한 바이오에너지, 수소, 재생에너지에 대한 2023년부터 2030년까지 목표 투자 금액을 60%(280억달러)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사업 규모가 순수 친환경 에너지 기업보다 큰 BP가 재생에너지 사업에 드는 차입비용이 더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헤지펀드 반발에도 BP는 기후위기 대응 전략을 실행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부임한 BP의 머레이 오친클로스 CEO는 "가장 수익성이 높은 석유 사업을 통해 수익을 늘리는 동시에 미래 수익원을 구축하기 위해 청정에너지 기술에 투자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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