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인구이동…수도권 순유입·영호남 순유출
작년 이동자수 612만명
전년 대비 0.4% 감소
부동산 시장 한파 영향
인구이동이 2년째 50년만의 최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수도권과 이에 가까운 중부권에서는 순유입이 일어난 반면, 영호남은 순유출이 일어나 지방소멸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3년 국내인구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인구이동자 수는 총 612만 9000명으로 전년대비 0.4%(2만 3000명) 감소했다.
행정안전부가 1948년 내무부·총무처 출범 이후 70여년 간의 서울 광화문 시대를 마감하고 오늘부터 3주에 걸쳐 세종시로 이전한다. 행안부의 세종시 이전은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의 하나로 2017년 행복도시법 개정과 지난해 '중앙행정기관 등의 이전계획 변경고시'에 따라 확정됐다.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자들이 이삿짐을 옮기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인구 100명 당 이동자 수를 나타낸 '인구이동률'은 12.0%로, 1972년(11.0%) 이래 51년만의 최저치다. 인구이동률은 2022년, 2023년 연이어 12% 전후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한파가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시도내 이동은 전체 이동자 중 65.0%(398만 6000명), 시도간 이동은 35.0% (214만 3000명)를 차지했다.
연령별 이동률은 20대(22.8%)와 30대(20.1%)에서 높았고, 6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낮았다. 30대와 10세 미만은 전년 대비 이동률이 1.2%포인트 올랐지만 60대와 70대, 80대는 0.4%포인트 감소했다. 성별 이동률은 남자 12.4%, 여자 11.6%로, 남자가 여자보다 0.8% 포인트 높았다.
전 연령층에서 인구가 순유입 된 시도는 인천과 경기로 나타났다. 서울은 10대와 20대, 부산은 20대 미만, 울산은 80세 이상, 경남은 50대 이상을 제외한 연령층에서 순유출이 나타났다.
20대는 서울(3.4%), 세종(1.3%), 인천(1.0%) 등 5개 시도에서 순유입되고, 경남(-4.0%), 전남(-3.4%), 전북(-3.3%) 등 12개 시도에서 순유출 됐다. 반면 30대 이상부터는 서울에서 순유출이 일어나는 흐름이 지속됐다. 30대부터 집값 부담으로 서울을 떠나 수도권에 정착하는 모양새다.
서울 전출자를 가장 많이 끌어들이는 곳은 경기도다. 서울 전출자의 60.5%가 경기로 이동했고, 이밖에도 인천, 강원, 충북, 충남, 전북 5개 시도의 전입 및 전출 1순위 지역이 경기도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전입·전출 1순위 지역도 서울이었다. 경기 전입자의 51.5%는 서울에서 이동하고, 경기 전출자의 45.7%는 서울로 이동했다.
전입의 주된 사유는 주택(34.0%)과 가족(24.1%), 직업(22.8%) 순이었다. 이는 총 이동사유의 80.9%를 차지한다. 시도내 이동사유는 주택(42.6%)이 가장 많은 반면, 시도간 이동사유는 직업(35.1%)이 가장 많았다.
전국적으로 보면 수도권과 중부권에서는 순유입이, 영남권과 호남권에서는 순유출이 나타났다. 수도권은 순유입이 4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명 증가했다. 중부권 역시 순유입이 1만7000명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1만8000명의 순유입을 기록 중이다. 반면 호남권은 순유출이 1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순유출이 2000명 증가했다. 영남권은 순유출이 전년 대비 1만3000명 줄었지만, 여전히 순유출이 4만7000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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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이를 보면 중부권은 호남권(1만1000명)과 영남권(3만8000명)으로부터 인구를 빨아들이고, 영·호남권은 모두 수도권과 중부권으로 사람이 유출되는 흐름이다. 특히 연령대로 봤을 때 수도권은 30대 이하가 순유입되는 반면, 영남권은 50대 이상을 제외한 연령층에서 순유출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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