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식해 배 아파서 틀니가 사라져서…구급대로 걸려온 황당전화
웨일스 999(우리의 119) 황당 사례
전체 41만건 중 6만8천건이 비응급상황
영국 웨일스 지역의 응급 의료 이송 서비스인 999에서 '황당 연락 사례'를 공개했다. 케밥을 너무 많이 먹었다며 응급 차량을 부르려던 사람, 틀니를 잘못 끼운 사람, 편지함에 손이 낀 사람 등 사례도 각양각색이었다.
영국 '스카이 뉴스'는 지난 한 해에 걸쳐 웨일스 지역 999가 받은 연락이 총 41만4149건이며, 그중에서 6만8416건은 생사가 위급한 응급 상황이 아니었다고 보도했다.
스카이 뉴스는 실제 통화 내용을 일부 공개하기도 했다. 한 웨일스 거주자는 999 담당관이 "무슨 상황인지 정확히 말해 달라"고 요구하자 "어제저녁에 케밥을 먹었는데 평소보다 너무 많이 먹은 것 같다. 오늘 아침 일어나보니 배가 너무 아프다"고 실토한다.
또 다른 사례는 편지함에 손이 낀 사람이다. 담당자가 "현재 환자가 어떤 상황이냐"고 묻자 그는 "사실 아픈 사람은 나다. 내 손이 문에 끼었다"고 답한다. 담당자가 재차 "그 문이 닫혀있냐"고 묻자 이번에는 "네, 닫혔어요. 내 손이 편지함에 끼어 있어요"라는 답변이 온다. 황당해진 담당자가 "당신은 몇 살이냐"고 묻자 "이 (편지함) 문 좀 열어줘요, 내 손이 끼어 있어요"라는 말만 들린다.
이 외에도 틀니를 잃어버렸다며 999에 연락을 건 환자도 있었다. 999 측은 스카이 뉴스를 통해 이런 무분별한 응급 의료 이용이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환자의 목숨을 위험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웨일스 응급구조기관장인 앤드 스윈번은 "부적절한 연락은 이미 과열된 응급 의료 서비스에 부담을 추가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대중이 상식적으로 999를 이용해 주길 부탁드린다"며 '대부분의 사람은 진짜 목숨이 위험한 응급 상황과 단순히 불편하거나 아플 뿐인 상황을 구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도 119 허위·거짓 신고가 늘고 있다. 119에 전화해 폭발물을 설치하겠다거나 살인을 예고하는 허위 신고도 있고 택시를 잡지 못하거나 경미한 사고에도 구급차를 불러 달라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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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에 따르면 119 허위·거짓 신고는 2020년 738건, 2021년 955건, 2022년 986건을 기록했다. 2020년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합하면 3009건이었다. 전체 허위 신고의 97.7%가 구급과 관련한 허위 신고로 파악됐다. 2020년부터 허위·거짓 신고에 대한 과태료 상한액을 200만원에서 최대 50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했지만 한 자릿 수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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