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첫 ‘질소가스’ 사형 집행 예정…"생체실험" 반발도
미국에서 질소가스를 이용한 사형이 25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집행될 예정이다.
CNN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대법원이 질소가스 사형이 부당하다며 형 집행을 중지해달라는 사형수 케네스 스미스의 요청을 기각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 앨라배마주 사법 당국은 현지시간 25일 밤 사형수 케네스 스미스에게 질소가스 사형을 집행할 예정이다.
질소가스 사형은 사형수에게 안면 마스크를 씌운 뒤 질소가스를 주입해 저산소증으로 숨지게 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미국 앨라배마, 오클라호마, 미시시피주에서 승인됐으나, 실제 집행이 이뤄진 적은 없다. 예정대로 사형이 집행된다면 질소와 같은 불활성 가스로 사형을 집행하는 세계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사형수인 스미스는 1988년 돈을 받고 목사의 아내를 살해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후 지난 2022년 11월 독극물 주사를 통해 사형이 집행될 예정이었으나 집행 당일, 주사를 놓을 정맥 부위를 찾지 못해 사형이 집행되지 못했다. 정맥을 찾지 못해 약물 주입 방식의 사형이 실패하는 일은 드물게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형자가 비만이어서 혈관을 찾지 못하는 경우, 마약 중독자들처럼 주사 바늘을 자주 꽂아 혈관 조직이 괴사한 경우 등이다.
주 정부는 재집행을 결정하면서 약물이 아닌 질소가스 주입 방식을 택했다. 그런데 새로운 방식의 사형 집행을 앞두고 국제기구와 종교계는 반발하고 있다. 이 방식이 실제로 고통이 없을지 알 수 없는 일종의 생체실험이라는 지적이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질소가스 사형은 대형동물을 안락사할 때도 쓰지 않는 검증되지 않은 방식이라면서 고문이나 마찬가지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바티칸 산하의 가톨릭 자선단체인 산테지디오는 앨라배마 당국이 사형 집행 계획을 중단하지 않으면 유럽 기업과 관광객을 상대로 '앨라배마 보이콧'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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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앨라배마 주 정부는 질소가스 사형이 지금까지 고안된 것 중 가장 인도적인 처형 방법이라는 입장이다. 당국은 스미스가 살해한 피해자를 언급하며 "스미스가 피해자에게 했던 행동보다 훨씬 낫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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