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 이란 폭탄테러 배후 자처…"이단세력 처단"
"알라의 은총으로 행한 일"
중동분쟁 더욱 확산될까 우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인 이슬람국가(IS)가 최근 이란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탄테러의 배후를 자처하면서 중동 전역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슬람 수니파를 자처하는 IS가 시아파 종주국 이란과의 분쟁이 심화될 경우, 가뜩이나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교전으로 불안한 중동정세가 더욱 흔들릴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IS는 이날 텔레그렘에 공개한 성명을 통해 전날 이란 남동부 케르만에서 발생한 폭탄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IS는 해당 성명에서 이번 폭탄테러를 "알라에 은총에 의한 순교행위"라며 "이단이 눈에 보이면 제거하라는 신의 뜻에 따라 이단세력을 처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3일 이란 남동부 케르만에서는 지난 2020년 미군의 공습으로 숨진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사령관의 추모식이 열려 3000여명의 인파가 몰린 가운데 두차례 자폭 테러가 발생했다. 해당 테러로 추모식에 참가했던 민간인 103명이 숨지고 180여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IS가 이란에 테러를 자행한 것은 지난 2022년 10월 모스크에서 15명이 사망한 테러 발생 이후 처음이다. 이슬람 수니파 조직을 자처하는 IS는 그동안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을 적대시해왔다. 2017년 6월에도 이란 테헤란의 의회(마즐리스) 의원회관과 이맘 호메이니 영묘에 침입, 민간인 18명을 살해하는 대규모 테러를 벌이기도 했다.
특히 IS가 솔레이마니 사령관 추모식에 테러를 벌인 이유는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생전에 IS 소탕작전을 진두지휘한 인물이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으로서 솔레이마니는 중동 전역의 친이란 군벌조직들을 통솔하고, 군사훈련과 물자지원에 앞장섰던 인물로 알려져있다.
IS의 테러에 따라 이란 당국은 물론 중동 전역의 친이란 시아파 무장단체들이 대대적인 IS 토벌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동 전역의 정정불안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들의 군사활동이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교전과 맞물리면 자칫 중동전쟁이 우발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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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도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교전 상황을 의식해 하마스를 향해 "시아파 단체와 협력하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IS는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교전을 '종교 전쟁'이라 규정하고 모든 이슬람이 단합해 이스라엘을 공격해야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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