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후 일자리 찾냐"…비난받은 英 총리-머스크 대담
수낵 총리, 'AI 안전 정상회의' 직후 인터뷰 형식 대담
"영국 총리가 기업 권력 앞에 매달려" 혹평
영국의 리시 수낵 총리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대담에서 지나치게 저자세를 보였다는 비난에 휩싸였다.
3일(현지시간) 가디언지는 제1야당인 노동당 예비내각의 피터 카일 기술혁신과학 장관이 "'AI 안전 정상회의'는 영국이 이 신기술 규제에 관한 세계적 논의를 주도할 기회였는데 수낵 총리가 자기 미래 직업을 한쪽 눈에 두고 주의가 흐트러졌다"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수낵 총리는 전날 영국 버킹엄셔주 블레츨리 파크에서 개최된 '인공지능(AI) 안전 정상회의' 후 런던으로 달려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스페이스X CEO를 인터뷰 형식으로 대담했다.
그는 대담에서 "빌 게이츠는 이 시대에 당신보다 과학과 혁신의 경계를 넓은 사람은 없다고 했다"며 머스크를 추켜세웠고, 행사 후 무대를 내려올 때는 머스크의 등을 두드리며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을 초청한 것은 "엄청난 특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유럽이 머스크의 X 등에 강하게 나가고 있는 것과는 달리, 영국의 총리가 기업 권력 앞에 지나치게 약해 보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이뉴스의 이언 던트 칼럼니스트는 이 자리에서 수낵 총리가 열정적인 미소를 짓고, 앉은 자세를 앞으로 기울인 채 머스크의 환심을 사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수낵 총리가 머스크를 록스타 보듯 하며 매달렸을 뿐 아니라 나라 전체를 망신시켰다고 말했다. 이는 브렉시트 이후 최대의 국가적 굴욕이며 참고 보기 힘들 정도였다고 비난했다.
가디언지 또한 전날 "현재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이 패배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어쩌면 수낵 총리는 미래에 X(옛 트위터)에서 일하는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수낵 총리와 머스크의 대담은 영국이 외교 행사에서 쓰는 랭커스터 하우스 안의 금빛으로 번쩍이는 방에서 개최되었다. 이례적으로 TV 카메라 입장이 허용되지 않았으며 총리실이 자체 영상을 공개했다. 몇몇 기자들이 참관했지만, 질문 기회는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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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낵 총리는 실리콘밸리에 있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공부했으며, IT 기술 기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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