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Next]배민 인수 나선 우버·네이버…'커머스 1등' 쿠팡 노린다
검색·쇼핑·멤버스 결합으로 생태계 확장
네이버, 배송 경쟁력↑…데이터 확보
"AI 집중·수익화 방안 우선" 지적도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와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우버가 국내 1위 배달 서비스 '배달의 민족(우아한형제들)' 인수에 뛰어들었다. 플랫폼 업계는 배민 인수를 둘러싼 인수합병(M&A)이 배달앱 경쟁을 넘어 한국 플랫폼 시장 재편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19일 플랫폼·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버와 네이버는 배민 인수를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배민 최대주주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 측에 인수 의향을 밝혔다. 향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가 최대 변수로 작용하는 가운데, 대기업집단인 네이버는 이를 통과하기 위해 지분율을 20% 미만으로 낮추면서 독과점 논란을 피하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네이버는 두나무 합병 건으로 당국 심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 독과점 논란으로 이어질까봐 예민할 수 있다.
우버도 배민 모회사 DH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면서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DH는 1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우버가 DH의 추가 주식과 증권을 인수해 발행 주식의 19.5%와 스톡옵션 5.6%를 보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네이버( NAVER NAVER close 증권정보 035420 KOSPI 현재가 196,200 전일대비 3,800 등락률 -1.90% 거래량 676,742 전일가 200,000 2026.05.19 13:08 기준 관련기사 네이버 "우버와 컨소시엄 구성해 배민 인수, 결정된 바 없어" 예상 못한 반대매매 위기에 고민 중? 연 5%대 금리로 당일 해결 네이버에서 각종 멤버십 할인 쿠폰 다운…고객 관리 서비스 연동 확대 )는 최근 커머스 매출을 공격적으로 늘려왔다. 네이버는 배민 인수로 검색·쇼핑·멤버스 결합으로 인한 생태계 확장이 가능하다. 네이버는 현재 구글과의 본격 경쟁을 대비하기 위해 검색을 기반으로 한 지도 서비스, 네이버플레이스 등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네이버 검색, 음식 주문, 결제, 리뷰를 하나로 이어 시너지를 창출하고,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혜택에 배민 할인까지 적용한다면 이용자 저변을 확대할 수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부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에게 우버 유료 멤버십 서비스 혜택을 제공하는 등 우버와의 협력을 강화해왔다.
M&A가 성사되면 배달앱 시장 지각변동은 불가피하다. 배달앱 1위 배민의 최근 입지는 쿠팡을 등에 업은 쿠팡이츠의 공격에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쿠팡은 쿠팡이츠를 비롯해 로벳배송, 와우멤버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까지 묶어 배민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자체 물류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네이버 입장에서는 배민과의 결합으로 약점으로 꼽혔던 배송 경쟁력을 높이고, 라이더 네트워크를 촘촘하게 짤 수 있다. 특히 네이버가 배민 인수를 통해 진짜 욕심을 내는 것은 '사용자 데이터'다. 향후 사용자 위치를 비롯해 음식 취향은 물론 소비 패턴과 결제 데이터 등 생활밀착형 데이터를 대거 확보할 수 있다.
네이버 고위관계자는 "배민 인수를 위한 투자 금액, 컨소시엄 비율 등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라면서 "공정위 심사를 비롯해 내부 등 여러 고려요인이 있어 많은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내부에서도 커머스 집중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존재한다. 인공지능(AI)을 앞세워 글로벌 빅테크 경쟁이 여느 때보다 치열한 상황에서 미래 성장동력인 해외 진출을 위한 기술 투자보다 당장 눈 앞의 '캐시카우'에 치중하는 것은 스스로 한계를 인정하는 모습이 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내수 한계를 벗어나 해외 진출에 본격 나서기 위해서는 유력 기술 기업을 발굴하고, AI 수익화 방안을 모색하는 게 우선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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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독과점 논란을 피해 전략적 소수지분을 갖고 공정위 조건부 승인을 받은 후 일정 기간 수수료 동결에 나서는 시나리오가 현재로선 유력하다"면서 "배달앱은 민생과 직결되기 때문에 우버 단독 인수 시 외국계 플랫폼 지배 논란이 커질 수 있어 네이버와 우버가 함께 가는 쪽으로 양사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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