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동 정상들 요청 따른 것"
이란 "美, 협상기간 원유수출 허용"
전면전 재개우려 해소…금리·유가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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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지난주 중국과의 정상회담에서도 구체적인 해결책을 내지 못하면서 군사적 충돌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이란이 새로운 종전안을 내고 미국이 이를 다시 검토하게 되면서 전쟁은 다시 협상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충돌 재개 우려에 치솟던 금리와 유가도 진정세로 접어들었다.

트럼프 "이란 군사공격 보류…긍정적 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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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의약품 가격 인하 관련 행사에 참여해 "중동 동맹국 정상들이 이란과 협상이 타결 직전이라고 보고 있기에 2~3일 정도 아주 짧은 기간 공격을 연기할 수 있겠느냐고 요청해왔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미군 전체에 내일 예정된 이란 공격을 실시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며 "셰이크 타밈 빈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무함마드 빈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으로부터 이란에 대한 예정된 군사 공격을 보류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적은 것에 대한 설명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반응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종전 합의 가능성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매우 긍정적 진전이지만, 실제로 어떤 결과가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며 "과거에도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지만 결국 안 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우리는 이미 매우 큰 조치를 취할 예정이며, 내가 원했던 일은 아니지만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게 둘 수는 없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상을 파기할 경우 이란에 대규모 군사공격이 감행될 수 있다고 압박한 것이다.

트럼프 "이란 공격 보류"에 이란서 새 종전안 전달…안도하는 시장(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이란과의 전면전을 재개할 경우 정치적 타격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외교적 해법에 무게를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인기없는 전쟁(unpopular war)과 경제 우려가 겹치며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다"며 "공화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날 NYT가 시에나대학과 함께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 지지율은 37%로 집계됐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집권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이란 "새 종전안 美에 전달…美서 원유수출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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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의 협상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던 이란은 새 종전안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란 타스님뉴스는 이날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14개 조항으로 된 새 종전안을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 측에 전달했다"며 "새 종전안에는 전쟁 종식 보장과 미국의 신뢰 구축 조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 등의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미국 측이 협상기간에 이란의 원유수출 제재를 유예하기로 수용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 정부는 이 사안에 대해 공식적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CNBC는 "협상 기간 이란의 원유 수출제재 유예조치에 대한 타스님뉴스의 보도에 백악관에 논평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20일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과 러시아의 향후 이란 종전 협상 개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기자회견에서 "두 정상은 20일 정상회담에서 다극 세계 질서와 새로운 유형의 국제 관계 구축을 천명하는 공동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관영매체인 인민일보도 "중·러는 유엔(UN)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시스템을 굳게 지키고 유엔 헌장의 뜻과 원칙을 준수한다"고 강조했다.

금리·유가 모두 진정세…전면전 재개 우려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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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쟁이 다시 종전 협상 국면에 접어들게 되면서 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이다. 전면전 재개 우려에 급등하던 국제유가와 채권금리가 진정세를 보였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 18일 오후 8시께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7월물은 전날보다 0.19% 내린 109.1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112달러까지 치솟았던 브렌트유는 이란 전쟁 관련 긴장이 완화하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같은 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도 1.7%가량 내린 102.66달러에 거래 중이다.


채권금리도 다소 진정됐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597%를 기록하고 있다. 전운이 고조됐던 전일 장중에는 최고 4.635%까지 치솟아 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5.131%를 기록했다. 채권시장에서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가격이 낮아졌다는 의미다.


이 같은 안정세가 앞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고물가 장기화가 금리 상승 압박을 가중하고 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보다 3.8%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0.6% 상승했다. 이는 휘발유 가격이 한 달 동안 5.4% 오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른 도매 물가 지표는 연율 기준 6%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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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산운용사인 브랜디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잭 매킨타이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무언가 무너질 때까지 금리는 계속 오를 것"이라며 "흥미로운 점은 이란도 이를 알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는 주식시장이 채권시장을 의식하기 시작한 구간으로, 10년물 금리가 5%에 가까워질수록 압박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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