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파업은 실패해야 한다" 삼성 내부서 비판론…DS·MX 갈등 수면 위
블라인드서 MX 직원 추정 글 확산
DS 중심 파업 움직임에 타 부서 불만 표출
"모바일 수익으로 반도체 투자 버텼다" 주장
삼성전자 노조 파업을 둘러싸고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도 갈등이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파업과 노조 활동이 반도체를 담당하는 DS(Device Solutions) 부문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면서, 모바일경험(MX) 부문 직원들의 박탈감도 표면화하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삼전 파업이 X 같은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삼성전자 직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삼성전자 MX 부문 직원으로 추정되는 작성자 A씨는 해당 글에서 "핸드폰을 팔아 10년 넘게 번 돈으로 특별보너스 몇 차례를 제외하면 대부분 메모리 사업부의 연구개발과 생산라인 투자에 쓰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모바일 사업부가 글로벌 경쟁 속에서 버텨낸 결과 반도체 투자가 가능했는데, 인제 와서는 메모리 사업부 중심으로 성과를 나누려 한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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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노조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A씨는 "삼성전자 전체 노조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반도체 쪽만 대변하는 구조"라며 "핸드폰 생산라인은 대부분 해외에 있어 국내 인원수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씨는 회사의 인사·보상 체계에 대한 불만도 함께 언급했다. 그는 "회사가 그동안 직원들을 제대로 대우하지 않은 것은 맞다"라면서도 "그런데도 이번 파업만큼은 실패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노사의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2차 사후조정 회의가 예고된 1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으로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26.05.18 윤동주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해당 글에는 A씨의 주장에 공감하는 반응도 이어졌다. 한 삼성전자 직원은 "가전과 모바일이 어려운 시절 메모리를 버텨준 측면이 있다"며 "노키아, 소니모바일 등 글로벌 경쟁사들과 싸우며 벌어들인 돈으로 반도체 투자를 이어온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반면 반대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일부 직원들은 "MX 사업부가 잘나가던 시절 그룹 내에서 보인 태도도 돌아봐야 한다", "모바일이 과거 좋은 실적을 냈더라도 현재 반도체 영업이익과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취지의 반응을 보였다. 노조가 특정 사업부의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직원은 "회사 대표 노조가 일부 사업부만 챙기는 구조라면 자사 직원들에게도 충분한 지지를 받기 어렵다"며 "결국 내부 갈등으로 파업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18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삼성전자 노사 간 2차 사후 조정 회의가 열렸지만, 성과급 지급 규모와 제도화 방식을 둘러싼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사는 결론을 내지 못한 채 19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노조는 삼성전자 DS 부문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고, 연봉의 50%로 묶인 초과 이익성과급(OPI) 상한을 폐지해 명문화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영업이익 예상치인 45조원을 적용하면 반도체 임직원 1인당 평균 지급액은 6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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