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보통의 달리기<3>-신호를 보내면 멈춰야 한다
30㎞를 달릴 때, 나를 가장 괴롭혔던 건 왼쪽 다리의 장경인대였다. 허벅지 바깥쪽을 끊임없이 괴롭히던 통증은, 무릎 바깥쪽까지 내려와 나를 괴롭혔다. 그래도 무사히 목표한 거리를 완주했고, 그 통증은 하루가 지나니 사라졌다.
그리고 며칠 뒤, 20㎞ 정도의 거리를 다시 달렸다. 그날따라 유독 컨디션이 좋아 속도를 좀 냈다. 5분 페이스로 달려도 힘들지 않아, 본래 계획했던 10㎞에서 거리를 더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반환점을 돌고 나니, 전에 아팠던 왼쪽 허벅지 바깥 부분의 통증이 날 성가시게 했다. 그래도 뛰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 뛰다 보면 사라지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계속 뛰었다.
그런데 그 통증이 점점 심해지더니 급기야 계획했던 20㎞를 다 뛰지도 못하고, 16㎞ 정도에서 멈출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이번에도 잘 먹고 잘 쉬면 금방 회복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통증은 약 5일간 지속됐고, 덕분에 5일 동안 달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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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한 지점까지 꼭 나아가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멈춰야 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멈추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우리는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한다. 하지만 그 신호를 계속해서 무시하면 어떻게 될까. 허벅지에서 보내온 신호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목표한 거리를 채우기 위해 무리해서 뛰었다면, 오늘 내 다리는 어떻게 됐을까. 아마 앞으로 몇 주는 더 쉬어야 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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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은 건, 몸에서 신호를 보낼 때 즉시 멈추는 것이다. 도저히 멈출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그리고 무사히 하루를 넘겼다면, 충분한 회복의 시간을 가지고 내 몸을 보살펴 주는 것이다. 그래야 오래 간다. 몸에서 보내오는 신호를 무시하지 않아야 오래갈 수 있다.
-강주원, <보통의 달리기>, 비로소, 1만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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