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9월28일~10월3일) 박스오피스
'천박사' 1위에도 130만명 그쳐
엿새간 311만명…지난해 43% 수준

추석 극장가는 싸늘했다. 추석에 개천절로 엿새간 이어진 긴 연휴, 관객들은 극장 영화를 외면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가까이 관객수가 줄었다. 황금연휴에 대형 한국영화가 세 편이나 개봉했는데도 힘을 쓰지 못했다. 웃지 못 할 처참한 성적표에 영화계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추석 연휴인 지난 9월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엿새간 극장을 찾은 전체 관객수는 311만3182명으로 집계됐다.

해당 본문과 이미지는 무관함[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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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42만1363명, 29일 55만7024명, 30일 64만1221명이 극장을 찾았고, 이달 1~3일에는 149만3574명이 영화를 봤다.


이 기간 영화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이 134만5968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수는 151만2454명이다. 배우 강동원이 주연에 나서고 긴 연휴에 개봉한 CJ ENM 상업영화라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웃을 성적은 아니다. 다만 매출액 점유율은 43.3%로 박스오피스를 절반 가까이 차지하며 체면을 세웠다.

2위는 마라토너 손기정·서윤복 실화를 다룬 배우 하정우·임시완 주연 '1947 보스톤'(감독 강제규)이 73만5554명을 모아 뒤를 이었다. 매출액 점유율은 20.6%다.


3위는 공포영화 '더 넌2'가 26만2489명을 모아 이름을 올렸고, 배우 송강호와 김지운 감독이 재회한 '거미집'은 26만5648명을 모아 4위에 올랐다.


5위는 강하늘·정소민 주연 '30일'(감독 남대중), 6위는 '극장판 엉덩이 탐정: 미스터리 가면~최강의 대결', 7위는 '크리에이터', 8위는 '잠' 순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던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다. 2022년 추석 연휴(9월9일~12일) 372만3024명에 비해 43.3%나 감소했다. 무려 엿새간 이어진 올해 황금연휴에 극장을 찾은 관객수는 지난해 나흘간 집계된 수치보다 현저히 낮았다.


각 영화 포스터[사진제공=CJ ENM, 롯데엔터테인먼트, 바른손이앤에이]

각 영화 포스터[사진제공=CJ ENM, 롯데엔터테인먼트, 바른손이앤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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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좀처럼 즐길 만한 신작이 없다는 말도 안 통했다. 황금연휴를 앞둔 지난달 27일 대형배급사들은 한국영화 3편을 일제히 출격시켰다. CJ ENM은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을, 롯데엔터테인먼트는 '1947 보스톤'을, 바른손이앤에이는 '거미집'을 같은 날 극장에 걸었다. 투입한 제작비를 참작할 때 텐트폴 시장에 영화를 선보일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세 편의 희비는 엇갈렸지만, 사실상 승자는 없었다. 무려 엿새간 200만명을 돌파한 영화가 단 한 편도 없었다. 손익분기점 돌파는 고사하고, 황금연휴 개봉을 앞두고 앞다퉈 펼친 시끌벅적한 홍보가 무색해졌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긴 연휴를 맞아 극장 대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청, 여행 등을 비롯한 다른 문화생활로 눈을 돌린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극장 대신 다른 여가활동도 옵션이 됐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영화계 내부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거세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에 개봉한 영화들이 입소문 모으기에 실패했다"고 바라봤다. 이어 "관객들은 냉정했다. 사실상 '재밌다'는 반응을 얻은 영화가 없었다. 온라인상에 영화를 본 실관람객들의 반응이 엇갈리며며 화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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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는 또 "엿새간 황금연휴에 동원한 관객수를 보고 충격받았다. 이 정도일 줄 몰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극장 변화를 받아들이면서 묘안을 모색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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