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국내외 완성차업체 실적 주목
판매 둔화조짐에 전기차 가격경쟁

팬데믹 기간 천정부지로 치솟던 미국의 신차 판매 가격은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었다. 시장조사기관 콕스오토모티브 자료를 보면 지난달 미국 내 평균 신차판매 가격은 4만8451달러로 1년 전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오히려 2.4% 정도 줄어들었다. 최근 10년 사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한다.


<사진출처:연합뉴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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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 3년간 차량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건 수요가 넘쳐나는데 반해 공급이 뒷받침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겠다는 이는 줄을 섰는데,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적시에 신차를 팔 수 없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배경 때문에 완성차 기업의 실적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센티브 등 마케팅 비용이 거의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차량 생산·공급이 제 궤도에 오르면서 이러한 흐름이 바뀐 것이다. 차량 가격이 오른 데다 금리부담도 커졌다. 제작사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소비자가 지갑을 여는 데 주저하면서 재고는 늘었고 인센티브는 오름세다. 미국 제조업체가 딜러사에 지급하는 인센티브는 지난달 평균 2365달러로 최근 1년 새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가 집계한 미국의 평균 신차거래 가격 지수. 지난해 10월 하락세로 전환한 후 꾸준히 떨어졌다. 연초 대비 하락폭은 최근 10년 내 가장 큰 수준이다.<자료:콕스오토모티브>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가 집계한 미국의 평균 신차거래 가격 지수. 지난해 10월 하락세로 전환한 후 꾸준히 떨어졌다. 연초 대비 하락폭은 최근 10년 내 가장 큰 수준이다.<자료:콕스오토모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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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와 중국 업체를 중심으로 촉발된 전기차 가격경쟁도 주요 완성차 기업의 실적을 가를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테슬라는 다른 완성차 제작사와 달리 수시로 가격을 내리거나 올린다. 전기차 수요가 주춤해진 데다 새 모델 변경 주기에 맞춰 수십 수백만 원씩 낮췄다. 외형은 같으나 값싼 중국산 배터리를 써 수천만 원 낮춘 모델도 있다. 테슬라와 함께 전기차 양강으로 거론되는 비야디(BYD)도 가격을 낮췄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 대다수는 아직 전기차로 수익을 내지 못한다. 이제 막 개발한 초기 단계인 데다 배터리 등 부품 생산단가가 비싸기 때문이다. 전기차 판매가 주춤해진 상황에서 판가 인하 경쟁까지 불거지면서 기업 실적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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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시간주에 있는 한 조립공장 밖에서 전미자동차노조(UAW) 회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AFP>

미국 미시간주에 있는 한 조립공장 밖에서 전미자동차노조(UAW) 회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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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파업이나 환율·원재료비 변동상황도 눈여겨볼 요인이다. 미국에선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과 현지 기업 간 임금 인상 폭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장기화할 조짐이다.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일자리 불안이 고조된 상황에서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까지 얽혔다. 제너럴모터스(GM)나 포드, 스텔란티스 등 과거 미국에 연고를 둔 완성차 제작사가 직접 영향권이나 임금이 인상되면 나머지 노동조합에 가입돼 있지 않은 사업장에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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