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의원 "일방적이고 성급"
"K패스와 목적·수단 같아"
전날 서울시가 월 6만5000원에 서울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를 도입한다고 밝힌 가운데,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이 카드가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권 준비용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심 의원은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어제 서울시가 발표한 '기후동행카드'가 오 시장의 대권 레이스를 위해 일방적이고 성급하게 준비되었다는 지적이 많다"며 "오 시장은 경기도지사, 인천시장과 조속히 머리를 맞대어 통합적 수도권 대중교통 지원책을 내놓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후동행카드의 사용처가 서울로 제한돼, 경기도나 인천 등 수도권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가 서울 행정 이기주의에 갇혀 정작 수도권 시민들과의 동행에는 실패한 반쪽짜리 요금제라는 지적을 오 시장은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정의당의 '3만원 프리패스'와 같은 반값 정액권 방식을 도입해서 절박한 민생과 동행하는 지원책이 되기 바란다"고 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K패스' 사업과 겹친다고도 지적했다. K패스는 지하철과 버스를 한 달에 21번 이상 이용한 사람에게 교통비의 20~53%에 해당하는 금액을 환급해주는 것으로 내년부터 시행이 예정되어 있다. 심 의원은 "정부가 예정하고 있는 'K패스'와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는 목적과 수단이 같다"며 "행정기관 편의에 따라 혹은 기관장의 욕심에 의해 분절되고 중복된 정책은 국민에겐 손해다. 국토부는 효율적인 통합 연계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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