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떠난 자금 신흥시장으로"…美 ETF 한 달 새 4.7조원 탈주
脫중국 자금 일부 인도·브라질 신흥국 유입
부동산발(發) 경제 위기론이 확산하자 미국 투자자들이 중국에서 자금을 빼내 신흥국으로 옮겨 담고 있다. 부동산과 함께 수출과 내수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중국 탈주 행렬은 계속될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미국에 기반한 ETF의 투자자금 흐름을 집계한 결과 미 투자자들이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에서 지난달 35억달러(약 4조7000억원)를 빼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개별 종목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액티브 ETF에는 5억달러(약 6700억원)가 유입됐으며, 특히 인도의 이익 성장 산업과 남미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자금이 몰렸다.
신흥국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의 거래대금 비중은 4%(액티브 ETF는 96%) 수준에 불과하지만, 자금 순유입 규모는 최근 3개월 새 비중이 42%(6월1일~9월6일)로 불어났다. 올해 1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모은 신흥국 추종 미국 ETF 7개 가운데 3개 상품은 패시브 상품에 비해 중국 비중을 줄이고 인도 비중은 늘린 상품이었다.
상품별로는 신흥시장 전반 216억달러(약 28조8000억원)를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신흥시장 ETF'는 중국 투자 비중이 3분의 1 정도로 높은데, 지난달에만 2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대신 중국 이외의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시장(중국 제외) ETF'에는 지난달까지 11개월 연속 자금이 순유입됐다.
중국 경제 회복의 실망감에 자본의 탈중국 행렬은 계속될 전망이다. 로베코 자산운용사의 신흥시장 담당 애널리스트인 다니엘라 다 코스타는 "우리는 중국 외 신흥시장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며 "특히 남미와 동남아 주식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패시브 ETF에서 패시브 ETF로 자금이 이동하는 것은 모든 투자자가 제로 코로나 해제 이후 기대됐던 중국의 경제 회복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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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서 자문투자운용의 도널드 칼카니 CIO(최고투자책임자)는 "(투자자들이) 어리석게 무지성적으로 지수를 추종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자금 배분을 재고려하고 지리적 다각화에 대해 더 유연하게 접근할 기회"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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