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리는 수령님"…'김정은 우상화' 속도 내는 北
30대 불과한 김정은에 청년까지 '아버지' 호칭
수령 호칭 2020년부터 급증…우상화 속도 내나
통일부 "독재자가 보여주는 감성정치의 표본"
북한이 '김정은 우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인이 된 주민까지 30대에 불과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아버지'로 부르게 하는 등 선대와 같은 신격화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 들어 김정은의 '눈물 정치'가 이목을 끌고 있는데, 정부는 이를 '독재자의 감성 정치'라고 비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올 들어 지난달까지 노동신문에서 김정은에 대한 '수령' 호칭이 26회 사용됐다고 밝혔다. 북한의 '수령' 칭호는 김씨 일가에 대한 우상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김정은에 대한 수령 호칭은 2018년 처음 등장했고, 2020년 들어 4차례 쓰였다. 2021년 들어서는 16회까지 급증했고, 지난해엔 23회 사용됐다. 올 들어서는 7개월 만에 지난해 사용 횟수를 넘어설 만큼 '김정은=수령' 공식이 자리 잡은 모습이다. 특히 김정은을 지칭하는 수령 호칭 앞에 ▲인민의 ▲걸출한 ▲탁월한 등 수식어가 붙은 것으로 분석됐으며, 김일성과 마찬가지로 '위대한 수령'이라는 표현도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버지'라는 호칭도 늘어나고 있다. 만 40세도 되지 않은 김정은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대상자가 아동에서 지난해 말부터 청년까지 확대된 점 역시 우상화를 강조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최근 들어 김정은이 열병식, 장례식, 공연, 각종 현지 지도 현장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자주 연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까지 김정은의 '눈물 정치' 행보는 관영매체를 통해서만 10회가량 포착됐다. 북한 나름대로 '애민 지도자'라는 것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돈 있어도 아무나 못 누린다"…진짜 '상위 0.1%'...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의 눈물에 대해 "독재자 감성정치의 표본"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김정은 집권 초기에는 '김일성의 축지법' 같은 신화적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 했지만, 결국 '위대한 수령'이나 '아버지', '태양' 등 표현을 김정은 자신에게 얹으면서 선대와 마찬가지로 우상화를 향해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