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복귀한 이재명·김기현…저격 첫 발언
김기현 "민주당 돈봉투, 윗물부터 아랫물까지 부패"
잼버리 파행 논란…與 "민주, 정쟁의 도구로 삼아 '한심'"
이재명 "잼버리가 아니라 세계적인 걱정거리 대회"
여야 대표가 여름 휴가를 마치고 7일 당무에 복귀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복귀 후 첫 발언에서 휴가 중 파행으로 치달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를 언급하며 민주당의 '발목잡기'를 비판했다. 또한 '민주당 돈 봉투 살포 의혹'에 관여한 혐의로 윤관석 무소속 의원이 지난 4일 구속된 것을 되씹으며 도덕적 흠결을 앞세운 공세전을 예고했다.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의 '어르신 폄하' 논란과 돈 봉투 등 악재에 놓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휴가 후 '민생'을 강조하는 한편 정부의 잼버리 대회 준비 미숙을 비판하며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를 언급하며 민주당을 향해 "국익이 걸려있는 대규모 국제 행사 도중에 문제 해결을 돕기는커녕 도리어 문제를 확대시키고 정쟁의 도구로 삼는 것이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책임소재에 있어서 전 정권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2023 잼버리 확정은 2017년 8월 문재인 정권 시절"이라며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영상까지 찍어 홍보에 열중했고 관련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는 등 모두 문재인 정권에서 주도했던 것을 민주당도 모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만금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은 김윤덕 민주당 의원을 향해 "온열 환자가 발생하고 준비 지적이 불거지자 돌연 자취를 감췄다"고 비판했고, "국회 스카우트연맹회장도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당 인사들의 패륜 행각과 당대표 또 국회의원들의 사법 리스크 덮기 위해 국면 전환용으로 국제 대회 악용하고 있는 행태는 결코 제대로 된 공당 모습 아님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돈봉투 전당대회' 사건과 관련 민주당 국회의원 20명이 연루돼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도 언급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도덕성에 치명타인 돈봉투 사건을 계기로 대야 압박을 강화하며 정국 주도권을 갖고 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이재명 대표, 송영길 전 대표, 윤관석 전 사무총장 등 민주당의 윗물부터 아랫물까지 지휘 고하를 막론하고 부패한 인물 민주당에 가득해 보인다"라면서 "제대로 된 당대표라면 밝혀진 사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자정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회생 가능한 일말의 정당이라도 국민 기대감 가질 수 있도록 지도자 모습 지도자 침묵은 독"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재명 대표는 휴가 기간 동안 논란이 된 혁신위, 돈봉투 사태를 언급하는 대신 부실한 잼버리 행사 비판과 정부의 민생 대책 마련 등을 주문하며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이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채 시한폭탄이 더 빨라지고 있다"고 운을 떼며 '배드뱅크 기금설치법' 통과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부채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정부의 특별한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배드뱅크 기금 설치법 통과를 서둘러야 한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상황이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된다"고 했다. 민생 경제 위기에 정부가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이와 대조적으로 민주당의 유능함을 강조, 추가경정예산(추경) 이슈를 선점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준비 부실과 관련해서는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동계·하계 올림픽, 그리고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대한민국이 어쩌다 이렇게 후진적 모습으로 세계인의 조롱거리가 되고 말았는지 한탄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축제가 아니라 생존게임이 된 것 같다. 잼버리가 아니라 세계적인 걱정거리 대회가 됐다는 느낌이 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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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미 폭염은 예상됐던 것이고, 이 문제는 많은 분들이 지적했던 것"이라며 정부·여당에 날을 세웠다. 이어 "국격이 더 이상 추락하지 않도록 정부가 총력 대응해야 한다"면서 "대회 운영을 책임질 수 있는 컨트롤 타워를 조속하게 실질적으로 구성하고 남은 일주일이라도 잼버리 대회를 잘 진행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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